 | | NC 우투수 김시훈. 제공 | NC 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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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1군 첫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 번이나 보직이 바뀌었다.
캠프 기간에는 선발투수, 시범경기부터 4월 3주차까지는 중간투수, 이후 한 달이 넘게 로테이션을 돌다가 다시 불펜이다.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팀 마운드 상황과 선수의 뛰어난 기량이 맞물려 꾸준히 변화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투수 복귀전부터 약속을 지켰다.
NC 신예 우투수 김시훈(23) 얘기다.
김시훈은 지난 8일 창원 SSG전에서 중간투수 복귀전을 치렀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4번 타자 한유섬을 압도했다.
첫 2개의 공을 커브로 구사해 타이밍을 흔들었고 시속 140㎞대 후반 속구 2개, 그리고 다시 커브로 헛스윙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한유섬을 돌려세웠다.
다음 이닝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김시훈은 김강민, 김민식, 오태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지난 4월 22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으로 중간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시훈은 “중간을 할 때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중간으로 돌아오게 됐으니까 다시 무실점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훈은 이전 중간 등판 9경기에서 11.1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그리고 이날 1.1이닝 무실점으로 중간투수로서 10경기 12.2이닝 무실점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투수에게는 특히 그렇다.
무엇보다 투수 대다수는 중간보다는 선발을 선호한다.
선발은 등판 일정이 뚜렷하고 컨디션을 관리하기도 용이하다.
스포트라이트도 중간보다 선발이 많이 받는다.
김시훈 역시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순간부터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를 꿈꿨다.
그래도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김시훈은 “해보고 싶었던 선발을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선발을 하면서 좋은 부분, 부족한 부분도 두루 알게 됐다.
어차피 올해만 야구할 것은 아니지 않나. 내년에도 선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올해 경험을 토대로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선발진을 떠나며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중간과 선발을 두루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
시즌 초반 우리팀이 선발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러면서 중간 투수들이 좀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불펜이 약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나는 중간투수로서 (이)용찬 선배님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올라가서 용찬 선배님 앞에서 리드를 지키겠다.
그리고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다 지켜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C가 시즌 초반 추락한 원인은 마운드다.
김시훈이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만능키로 나섰으나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드류 루친스키가 선발진, 이용찬이 불펜진 중심을 잡았으나 전반적인 마운드 뎁스가 부족했다.
이제는 하나씩 퍼즐이 맞는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와 다시 괴력을 발휘했고, 신민혁도 선발진에 굵직한 조각이 되고 있다.
김시훈이 필승조로 합류하며 이용찬 앞에 김시훈, 김영규, 원종현, 김진호 등이 대기한다.
NC는 5월 11일 강인권 대행 체제부터 평균자책점 2.89로 이 부문 1위다.
김시훈은 “선발과 중간은 각자 다른 장점이 있다.
선발투수로 잘 하면 한 경기를 내가 잘 책임졌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투수로 잘 하면 내가 중요한 순간, 위기 순간을 잘 끝내고 내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는 다시 중요한 순간을 든든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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