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경기 4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포수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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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양현종(34)이 또 하나의 진기록 수립을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40년 동안 단 11명만 밟은 9연속시즌 세 자릿수 이닝 돌파다.
양현종은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T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등판한다.
이번 등판 전까지 96이닝을 소화했다.
16차례 선발등판에서 96이닝을 소화했으니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로테이션 한 번 거르지 않고 6이닝을 던지는 국내 선발 투수는 많지 않다.
누구보다 꾸준했다.
2013년 104.2이닝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20년까지 8연속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돌파했다.
이번 등판에서 4이닝을 더 던지면 100이닝을 돌파한다.
9연속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역대 11명이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13연속시즌(1994~2006년)으로 부동의 1위에 올라있고 현역 투수 중에는 두산 장원준이 11연속시즌으로 1위(전체 2위)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이자 데뷔 2년차였던 2005년부터 두산 왕조를 구축한 2017년까지 군보류 기간(2012~2013년)을 제외하고는 100이닝 이상 던졌다.
그 뒤를 KT 이강철 감독과 조계현 전 KIA 단장, LG 레전드 정삼흠 등이 10연속시즌으로 잇고 있다.
가장 최근 9연속시즌 100이닝 이상 돌파한 투수는 삼성 윤성환(2011~2019년)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로는 이 감독이 유일한데, 양현종이 또 하나의 진기록에 이름을 올린다.
양현종의 이닝 욕심은 리그 내에서도 톱클래스다.
KIA 김종국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으로 휴식을 주렸더니 양현종 본인이 거절했다”며 웃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빠진 상태여서 불펜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데 에이스가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니, 감독으로서는 고마울 수밖에 없다.
자신은 “아프지 않은데 왜 쉬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양현종은 “현재 팀 구성이 다섯 명의 선발투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게 아니다.
나까지 빠지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닝과 경기 수는 빠지고 싶지 않다.
자신과 약속이기도 하고, 열흘 쉰 뒤 돌아왔을 때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거나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을 위해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맡은 역할은 모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안돼서 내가 등판하는 게 팀에 해를 끼치는 상황이면 당연히 빠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시즌 30차례 선발등판해 150이닝 이상 던지는 게 양현종의 목표다.
아프지 않으면 이 감독이 가진 10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꿈을 꾸고 있다.
등판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야 승리 확률을 높이는 만큼, 양현종의 목표를 위해서라도 이닝이터는 포기할 수 없는 별칭이다.
KIA는 고난의 수도권 원정 9경기에서 2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 2일 문학 SSG전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투구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험난한 여정을 팀원과 함께한 양현종은 “이겨내야 한다.
장마기간에 수도권 장기 원정을 다녀오면 팀이 전체적으로 처진다.
그래도 홈 6연전을 치르니까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의식이 많이 사라졌다.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은데, 지금 고난의 시기 역시 강해지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고비를 이겨내면,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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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대 최다 연속시즌 세 자리수 이닝을 던진 투수.(표) 제공 | K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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