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승리의 모든 공을 투수진에게 돌리고 싶다.
”
프로야구 롯데의 외국인타자 잭 렉스가 근성에 더해 겸손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음에도 투수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게다가 자신의 결승타도 포수 지시완의 활약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종에이스 박세웅의 무실점 역투와 불펜 필승조의 철벽방어, 잭 렉스의 결승타 등 삼박자가 합작해낸 결과다.
이날 KT는 한방이 아쉬웠다.
1회 말 2사 만루, 2회 말 1사 3루 등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반면 초반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 초 지시완의 2루타와 잭 렉스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렉스는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 2개를 더해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인 렉스는 경기 후 만나 “오늘 경기 이겨서 매우 좋다.
특히 투수진에서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모든 공을 투수진에 돌리고 싶다”며 “또 공격부문에선 다들 잘해줬지만 지시완이 굉장히 큰 활약을 해줬다.
오늘 경기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선발 박세웅은 1·2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잘 넘기며 5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또한 렉스가 꼽은 수훈선수인 지시완은 2루타를 포함해 4최 초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렉스는 롯데에서 근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공이 나왔지만 아픈 기색 없이 경기에 뛰었기 때문. 래리 서튼 감독은 “공을 맞으면 아프다.
그러나 렉스는 팀 승리를 위해 경기에 나선다.
근성과 투지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렉스는 “아파도 참고 이겨내면서 경기에 계속 임하려고 한다.
특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끝까지 무사히 마치고 싶다.
팀원들과 함께 끝까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구가 워낙 뛰어나 애를 먹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렉스는 “미국에 있을 때도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들을 만난적이 있다.
하지만 고영표 만큼 제구가 되는 투수는 적었다”며 “구위도 좋고 특히 제구가 워낙 뛰어나 애를 먹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맞춰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수원 원정경기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렉스는 “미국에서도 이렇게까지 특별한 응원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홈경기부터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는 것만으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만들어준 응원가도 너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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