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경기 8회 호투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벤자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 10. 13.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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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재밌게 봤다.
내용이 좋았다.
어김없이 야구의 정설대로 간 경기이기도 했다.
최고의 승부처는 1점차 쫓기는 상황에서의 투수교체였다.
강철매직, 이강철의 승리다.
KT가 KIA를 꺾고 고척으로 간다.
이날 선발등판한 소형준의 투심, 커터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
3회까지 완벽투였다.
2실점 했지만, 선취점 싸움에서 안밀렸고 승리의 발판을 깔았다.
상대타선은 마운드를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는데, 그게 소형준의 자신감을 더 키웠다.
마운드에서 매우 대담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은 확실히 도움이 된 듯 하다.
6회 마운드의 소형준은 더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키가 큰 김민수를 올렸다.
그는 소형준에 비해 구종의 각이 크다.
그 노림수에 KIA 타자는 적응하지 못했다.
다음 투수 벤자민은 더 압권이었다.
브리토, 최형우,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KIA의 맥을 확실하게 끊었다.
김민수, 벤자민 투입은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에 세워둔 작전이다.
특히 좌완 벤자민은 좌타자로 위주로 구성된 KIA 중심타자용 표적등판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벤자민의 테이크백은 짧다.
소형준, 김민수에게 시달린 KIA 타자는 벤자민의 테이크백에 적응하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은 투구폼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KIA타선은 타자 앞으로 끌고나오는 벤자민의 투구폼 때문에 쉽게 구질을 파악할 수 없었다.
짧은 테이크백에 슬라이더 각도까지 깊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편 큰 경기는 실책이 나오기 마련인데, 1루수 강백호는 의욕이 앞섰다.
5회 이창진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수 강백호의 송구를 받은 소형준이 공을 놓쳤다.
1루 커버를 들어간 소형준을 향한 송구는 오버핸드였다.
그 거리에서 언더토스가 아닌 오버핸드 플레이는 쉽지 않다.
그 사이 KIA 박찬호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
이때 강백호는 타구를 2루수에게 맡기고 1루를 지켜야했다.
하지만 가을잔치에서 실책은 긴장의 회초리가 된다.
이날 승리로 KT는 이제 이틀간의 여유가 생겼다.
키움과의 싸움에 앞서 에너지 충전 시간을 벌었다.
양팀간 마운드와 타선의 싸움이 더 대등해질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도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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