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프로야구 KT가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26) 카드를 꺼냈다.
올시즌 후반기 선발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음에도 1차전 선발이란 중책이 주어졌다.
첫 가을 선발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엄상백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의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엄상백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KT 마운드를 든든히 받쳐주며 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또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10승 달성에 이어 첫 ‘승률왕’ 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은 올시즌 그의 활약을 방증한다.
그래서일까. KT 이강철 감독은 그가 보여준 안정적인 제구와 구위를 믿고 1차전 선발이란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은 올시즌 33경기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140.1이닝을 던져 139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 당 1개씩의 삼진을 잡은 셈이다.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는 4경기(선발2경기)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ERA) 2.20을 기록했다.
그가 거둔 2승 중 1승은 선발승이다.
이강철 감독도 엄상백의 활약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엄)상백이가 진짜 많이 안정됐다.
너무나 안정되고 지금 체인지업은 완벽하다.
제구력이 뒷받침되고 던지는 체력, 유연성이 엄청 좋다.
현재로선 우리 팀 투수 중에 가장 힘이 있는 투수다”고 칭찬했다.
다만, 가을야구 첫 등판이란 점이 변수다.
엄상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발 등판이다.
엄상백이 첫 가을야구 첫 선발 등판이란 ‘중압감’을 얼마나 이겨내는지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와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엄상백은 올시즌 야시엘 푸이그(5타수 무안타), 이지영(7타수 무안타)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정후(6타수 3안타)에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타격부문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의 타선을 어떻게 틀어막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키움의 선발투수는 KBO리그 토종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안우진(23)이다.
올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삼진은 224개나 잡았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다승부문에선 공동 2위다.
엄상백과 달리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많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18년부터 매년 가을야구를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 준PO 4경기, 플레이오프 7경기, 한국시리즈 2경기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PS 무경험자와 유경험자의 맞대결인 셈이다.
무경험자인 엄상백이 자신의 첫 PS 선발 출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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