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스트시즌 도전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끝났다.
하지만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7)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며 2023년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NLCS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4로 역전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3-2로 앞서다 8회말 브라이스 하퍼에게 뼈 아픈 역전 투런포를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등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그대로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 |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 AFP연합뉴스 |
김하성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2경기에서 타율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지만 3타점과 함께 8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귄이 1984년 남긴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최강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고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려 5-3 대역전극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올해 김하성은 불안한 입지에서 출발해씨만 부상에 금지 약물 복용 등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비운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유격수로 입지를 넓혔다.
올해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0.251에 홈런 11개, 타점 59개, 도루 12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수비가 빛났다.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3.7로 매니 마차도(7.4), 제이크 크로넨워스(4.2)에 이은 팀 내 타자 3위이자 투수를 합쳐도 블레이크 스넬과 같은 전체 5위에 올랐을 정도다.
김하성은 길었던 2022년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MLB 올스타로 귀국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올스타와 11월 11∼12일(부산 사직구장), 14∼15일(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격돌하는 'MLB 월드투어'에 참가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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