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켈리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1차전을 승리한 후 MVP로 뽑히자 팬들에 엄지를 들어보이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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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벼랑 끝에서 가장 강한 카드를 펼쳤다.
확률상으로는 100%다.
하지만 굵직한 변수가 있다.
무대가 다르고 휴식도 충분하지 않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업셋 패배 위기에 처한 LG가 가을야구 5전 5승을 이끈 케이시 켈리(33)를 내세운다.
LG는 28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켈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로써 켈리는 PO 1차전에 선발 등판 후 3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한 켈리는 사흘만 쉬고 등판한 적이 전무하다.
통산 나흘 휴식 후 등판한 18경기에서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2.48로 활약했다.
갑자기 내린 결정은 아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27일 PO 3차전에 앞서 “켈리가 팀을 위한 일이라면 3일 휴식 후에도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PO 시리즈에서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고민했는데 켈리도 이 부분을 이해해줬다.
가장 우리가 승리하는 확률을 높이는 게 켈리의 4차전 등판이라고 봤다.
지난주 익산 교육리그 경기 후 서울에 와서 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LG는 정규시즌 중에도 4, 5선발에 대한 고민이 컸다.
켈리, 아담 플럿코, 김윤식 셋은 정규시즌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임찬규와 이민호는 극심한 기복에 시달렸다.
경기 초반 흔들릴 경우 조기에 중간투수를 투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PO에 앞서 임찬규와 이민호 중 누가 4선발로 낙점될 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LG의 선택은 3선발 체제였다.
그만큼 켈리를 향한 믿음이 드러난다.
켈리는 지난 PO 1차전을 포함해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모두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 등판=LG 승리’ 그리고 ‘켈리 미등판=LG 패배’ 공식이 2019년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올해 PO 3차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켈리가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켈리가 없는 9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런데 켈리가 승리를 이끈 5경기 모두 무대가 잠실이었다.
2019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2019 준PO 3차전, 2020 와일드카드 1차전, 2021 준PO 2차전, 2022 PO 1차전까지 켈리는 잠실 마운드에 섰다.
켈리가 고척에서도 ‘가을 에이스’ 본능을 이어갈지, 3일 휴식 후 등판 변수는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켈리의 통산 포스트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은 2.01이다.
한 번만 지면 시즌 종료인 LG다.
정규시즌 87승 55패 2무 승률 0.613으로 2위에 올랐지만 역대 5번째 6할 승률을 올리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팀이 될 위기에 처했다.
1995년 LG(74승 48패 4무 승률 0.603), 2002년 KIA(78승 51패 1무 승률 0.605), 2003년 KIA(78승 50패 5무 승률 0.609), 2019년 SK(88승 55패 1무 승률 0.615) 또한 6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키움도 PO 1차전에 등판한 타일러 애플러(29)를 3일 휴식 후 내세운다.
애플러는 PO 1차전에서 3이닝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7개로 적었다.
키움은 2019년 86승 57패 1무 승률 0.601로 3위에 올랐는데 PO 무대에서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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