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 무소식이다.
추운 겨울이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꽁꽁 얼어붙었다.
여전히 6명의 선수가 자유계약(FA) 시장에 남아있지만 좀처럼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 16일 투수 이재학이 원소속팀인 NC와 2+1년 최대 9억 원에 도장을 찍은 것이 마지막이다.
개장 직후 무섭게 몰아치던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2022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미계약자들의 행선지는 해를 넘겨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계약이 늦어질수록 조급해지는 것은 선수다.
◆ 유일한 A등급이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는 투수 한현희(29)다.
6명 중 유일한 A등급이다.
만으로 아직 20대인데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FA 취득을 앞두고 성적이 하락곡선을 그렸다.
21경기 7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승4패 평균자책점 4.75로 흔들렸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마찬가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3⅔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A등급인 만큼 보상 범위가 다소 넓다.
다른 구단이 한현희와 계약하기 위해선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한 명과 전년도 연봉 200%(5억 원) 혹은 연봉 300%(7억5000만원)을 내줘야 한다.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선 사인앤드트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원소속팀 키움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원종현(FA), 임창민, 홍성민 등을 영입, 투수진을 강화했다.
키움엔 한현희 외에 내부 FA 정찬헌(32·B등급)도 남아 있다.
◆ 검토 중이거나, 기다리거나
현 시점에서 앞서 있는 이는 내야수 신본기(33)다.
원소속팀 KT의 제안을 받고 검토하고 있다.
입장 차가 크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
여러 요소들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본기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활용도가 높다.
올해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74경기에 나서 타율 0.182(121타수 22안타) 1홈런 등에 그쳤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함께 간다고 생각 중”이라면서 “서두르기보다는,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이명기(35)와 권희동(32) 등은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이명기는 C등급, 권희동은 B등급이다.
원소속팀 NC에서도 재계약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 선수는 한현희와 비슷하게 2021시즌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부분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수 강리호(32·개명 전 강윤구·C등급)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새 팀을 찾고 있다.
올해 롯데에서 뛰었던 강리호는 얼마 전 이름까지 바꿨다.
뭐든 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뉴시스, 롯데자이언츠 제공/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한현희, 정찬헌, 신본기, 강리호, 권희동, 이명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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