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사서 약 4-5개월 운전을 하며 차도에 서보니 버스전용차선과 샛길 운전, 불법 U턴 등 온갖 범법행위가 넘나드는 운전자들이 많더군요.
변명할 생각은 없고 저도 그렇게 운전하며 오늘까지 지내왔습니다.
가히 목숨을 걸고 운전했다 할 수 있겠네요.
몇번이고 아찔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도 편리함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로가면 10분에 갈 길을 5분이면 가고 30분 갈 거리를 20분에 가는 주행에 길들여져 있었지요.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전용차도로 달리다가 불법U턴을 감행했습니다.
변명으로 늘어놓자면 출근 시간에 늦을 판이었고 출근이 늦으면 벌금이 있어서 그랬다고 변명아닌 변명거리가 있지만 사실은 이미 그런 운전 습관이 생겨서 꺼리낌 없이 운전했지요.
골목으로 진입하는데 오토바이 한대가 뒤따라 오더군요.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요. 멈춰서서보니 BMW가 늠름하게 앞으로 와서 멈추고 경찰이 내리더군요.
그토록 지정차로 위반과 신호위반을 일삼았는데 이제야 걸린겁니다.
이런 저런 절차를 거치는데 제 번호판을 슬쩍보고 주민번호를 조회해보더니 신호위반으로 4만원짜리 딱지를 끊으려고 하시더군요. 사실 아찔했어요. 4만원이면 하루 일당인데... 제가 지방에서 올라와서 일하고 있거든요.
주말에 종로나가면 쫙선 경찰들을 보며 견찰이니 뭐니 하다가 제가 불리하고 범법을 저지르니 공권력 앞에 한 없이 작아지더라구요. 뭐라 할말도 없구요.
제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몇번 말씀드리니 아저씨가 습관이 잘못 들었다며 다시는 이렇게 운전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한번만 봐준다고 하시더군요.
거 지방에서 올라와 힘들게 일하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하시며..
개버릇 남 못준다고 하는데 단순히 딱지를 떼고 어쩌고 이런 것을 넘어 내 안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안전도 위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전해야겠어요.
잘한거 하나 없지만 작은 감동을 받아 올려봅니다.
사실 차도로 나가보면 정말이지 신호를 제대로 준수하는 오토바이는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이요.
앞으로는 저라도 신호 준수하며 다녀야겠어요. 빨리가봐야 얼마나 빨리가고 기다려봐야 얼마나 더 기다리겠어요. 비난의 글이 많을 줄 알지만 나눠봤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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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ofgold
늘 방어운전,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