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영화를 본 지는 좀 됐는데 당시 워낙 많은 리뷰들이 올라오기도 했고, 또 그닥 유쾌하게 본 영화는 아니어서 지나쳤었는데요.

크게 2가지 정도로 분류해서 생각해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1. 스토리 라인
- 스토리 라인에 무게를 두고 보면 사실 꽝이죠. 많이 언급됐던 가족 간 사랑.. 가족애
그냥 심드렁한 수준의.. 대체 저게 언제적 사골 레파토리냐 싶었습니다.

- 딸의 남자 친구,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뻔한 캐릭터였고 하는 일도 뻔했지요.
더 이상 언급할 '꺼리'도 없는.. 달리 보면 없어도 됐을 정도의 캐릭터 같았어요.
굳이 레이서란 직함 달고 카 레이스하는 거가 좀 웃기더라는.. 그래 그렇게라도 얘기를 만들어야 했겠지.. 싶은..

- 다행히 강아지나 개 구하는 씬은 없었고..

- 트랜스포머 스토리 자체만 보면 시리즈물을 계속 내놓기 위해 결국 임펙트 없는.. 산으로 산으로 가는데 이건 어쩔 수 없어 보이더라군요.
시리즈물이 가진 한계라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 엑스맨은 참 매력적인 시리즈인 게 틀림 없습니다.

- 중국을 배려한 씬들.. 이건 정말 별로더군요. 그게 중국이어서가 아니라.. 뭐 이리 생뚱맞나 싶은 전개..
중간중간 코믹 코드도 그게 우리 정서라 그런지 억지스러워 보이고 말이죠. 아무튼 이 부분은 영 별로..
(초반 아빠와 딸 간의 코믹 코드도 그다지 재미없긴 합니다. 그래도 딸이 이뻐서...@.@)

- 스토리 라인의 결론, 이런 거 다 무시하고 이런 영화에 스토리가 어딨어.. 하면 나름 만족할 것 같지요. 일단 볼 게 많으니..^^

2. 특수효과, 스케일 등
- 익히 보아온 변신 CG입니다만 역시나 끝내주더군요. 좀 더 자연스러워졌고(세밀한 부분에서, 특히 실사와 겹치는 부분)..
로봇 자체의 라운드틱하게 동글동글 반짝반짝.. 한마디로 세련미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 스케일이 커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엄청 커졌다... 란 느낌은 안 들더군요.
시리즈 2편부터 왠지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라 세월을 거듭하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이 워낙 확고해서 그런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그런가 더 커졌다는 느낌.. 뭐 이런 게 없어요.
어쩌면 이 부분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가진 가장 힘든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토리 라인의 한계와 함께 말이죠.

CF: 그러고 보면 장고의 시간을 거쳐 내놓을 때마다 놀라게 만든 제임스 카메론이 생각나네요.
트랜스포머도 에이리언, 어비스, 터미네이터, 아바타.. 처럼 7년 주기로 내놓았다면.. 좀 달라졌을지..@.@

- 잠시 다시 스토리 얘기를 하면 단편적인 그때 그때의 에피를 만들 순 있겠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의 관계, 구성..
뭐 이런 게 결국 사골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말 해 누가 만들어도 뷁이 되는.. 특히 트랜스포머에선 말이죠..
혹 놀란이 만들면 좀 달라질까요? 철학적으로 머리 아프게 하면서리.. ^^

- 어쨌든 신나게 치고 부수고 하기 때문에 - 중간 가족애가 지루할 순 있지만 - 이 부분에 중점을 두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1, 2번을 모두 안 좋게 보면.. 스토리도 재미없고, 가족애는 지루하고.. 이거 뭐 달라진 게 없네. 별로야..가 되겠네요.
역시 심플한 결론..ㅡ.ㅡ

갠적으론 마이클 베이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느끼며..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까 하는 고심의 흔적은 보이나 그렇다고 좋은 작품이 되도록 애쓴 것 같진 않아 보였습니다.
여튼 다음 편에선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궁시렁 대면서 보긴 해야죠. 이만한 로봇물도 없긴 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