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후기라기보단 사진기에 가깝긴 합니다만...

저번달에 캐나다를 갔다오면서, 15개월 내내모은 크마 마일리지를 탈탈 털었습니다.
(처음 1년간은 SE도 아닌걸로 써서 리워드 1.5만 날려먹고.. 이제서야 SE 쓰고있어요)

딱 16만 500점인가 되더군요. 이때아니면 내돈으로는 평생 탈일없겠다 싶어서 낼름 발권을 했습니다.
인천-뉴욕 JFK (A380-800) 12석중 6명 탑승
토론토-인천 (B777-300ER) 8석중 1.5명 탑승 (저 말고 한분이 계셨는데, 비행시간중 8시간정도는 안보이시더군요. 결국 저혼자..)
유류할증료는 갈때 7만 몇천원, 올때 15만원 가량해서 22만원정도 냈구요.

출발하는날, 새벽에 4시까지 일해놓고, 집에가서 짐챙긴후에 12시 50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올라갑니다.
네시 좀 넘어서 도착할테니 짐넣고 면세점좀 돌아야지... 하는데 길이막힙니다. 여기서 한시간 버림...
(패키지로 놀러가시는분들은 가이드한테 막 전화오더군요. 왜 안오냐고.. 비행기 뜬다고..)

4시 45분쯤 도착.. 7시 비행기니 시간이 별로 안남아 서두릅니다.
대한항공 카운터 가서 퍼스트라인에 줄을서니 옆에 이코노미 줄서있는 사람중 몇명이 쳐다봅니다.
"비행기 처음타보지? 너 줄 잘못섰어...멍청아" 라는 표정으로요..;;
앞에 기다리시던분이 발권한후,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합니다. 이때 저도 똑같은 표정으로 그사람들을 쳐다봤죠.
솔직히 이때가 제일 웃겼습니다.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발권하는 과정은 별다른게 없었구요, 수화물에 퍼스트 표딱지 붙여주고, 랩핑 할꺼냐고 물어봅니다.

항상 밀리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나서, 출국장 윗층에 있는 퍼스트라운지를 가봅니다.
명판? 수화물태그? 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앉았는데, PP카드로 입장할수 있는 라운지들에 비해서는 훨씬 차분하고 조용함을 넘어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사람은 꽤 많지만요. 간단히 끼니를 때울만한것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탑승할때쯤 되서, 게이트로 갑니다. 마침 탑승준비를 하고있더군요.
퍼스트 라인에 줄을서니, 또 옆줄에서 쳐다봅니다. "너 거기 아니잖아.."
아무리 대충입고 갔어도 저 줄 맞게 섰거든요 ㅠㅠ

탑승할때 직원이 표를 찍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합니다.
졸졸 따라가면 비행기 입구까지 가서 (380은 탑승구가 세개죠?) 직원에게 저를 인계해주고,
그 승무원은 또 "자리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합니다.

앉자마자 승무원 셋이 달려와서,
"사용하실 헤드폰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기내에서 사용하실 어매니티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신문 보시겠습니까?" 3연타를 시전하십니다.

사뿐히 클리어 하고나면, 넓은 자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창문 네개 독점, 마주앉아서 이야기 할수있을정도로 넓은공간...

그후엔 별거 없습니다. 항상 승무원이 와서 무릎꿇고 눈높이를 맞추어주고, 날아가는 열두시간 내내 한명이상의 승무원이 복도에서 감시(?)를 합니다. 눈만 마주치면 와서 "필요한거 있으십니까?" 이래요. 부담될 정도로...ㅠㅠ

어휴.. 오랜만에 글을 길게쓰려니 울렁증이 나서 그만쓸래요. 그냥 사진만 쭉 올리고 말겠습니다.

참, 그리고 혼자타니 정말 좋았던게(미안했던게?) 제가 책같은거 읽을려고 하면, 퍼스트 객실 전체 조명을 밝게 해주고, 영화보려고 하면 어둡게 해주고.. 이걸 반복해주시더군요.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던...

래핑 서비스 요청하시면 이렇게 와요. 비닐한장 씌워서 테이프로 돌돌돌...

탑승권은 빨간줄에 FIRST라고 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