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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물다섯 남자입니다
부산에서 거주하다 서울에서 자립을 하고파 무일푼으로 올라온지 벌써 3년이 돼가네요
첫 1~2년은 정말 돈이 궁핍하고 삶조차도 어려웠기에 연애 생각은 안하고 죽어라 일만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마찬가지일듯하네요
본론은 반년돼가는 여자와 헤어지고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직장 내 마음이 맞는 남자 직원들끼리 주말에 시간을 보내던 중 무조건 나오게 될 여자 얘기를 하다가
선배님께서 "xx씨는 술도 안마시지 담배도 안피지 재무관리도 잘하지 내 아는 동생 소개시켜주고싶어" 라는 뻔한 전개로 소개를 받게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인 여자친구는 대학생일때부터 연애를 시작했고요
아무래도 여자친구도 친누나와 같이 자취를 하는탓에 항상 돈이 궁했습니다
저야 뭐... 그 당시엔 서울 맨바닥에 헤딩한지 근 2년이 되가던 때고 우연치않게 만나게된 귀인덕에 제 나이대에는 만져보지못할 돈을 갖게되어 남들에게 자랑은 하지않았지만 궁핍하지도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게 쓰며 살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엔 연애경력이 두번밖에 되지않아서 온갖 긴장이란 긴장은 다하고 실수로 엄청 저지르고 했는데
어색한 표준말 사이에 숨어있는 사투리를 알아듣고는 정말 좋아해주더군요
티를 안내고 젠틀한 척 하려했지만... 아실분들은 아시겠죠 경상도 사람들은 유독 츤데레 기질도 세고 자존심도 세고 억양도 셉니다...
그런 점에 끌렸던건지 별 매력 어필도 안하고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받았네요
제가 담배 피는 여자를 엄청 싫어하는데... 담배를 피면서 고백하던거에 얼떨결에 수락해버렸습니다;;
나쁜 놈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적은 없다시피하고 연애초기에도 '내가 이 여자를 좋아한다' 라는 마음은 전혀없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내놓자면 '애인이니까...' 라는 의식이 강해 기본적인 행동 강령에만 따르고요
스킨십을 해도 제 감정은 전혀 없었으나 여친은 별로 의식을 안하는건지 그런걸로 싸움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번의 연애와 마찬가지로 애정에 우열을 가릴 순 없으나 제가 더 좋아하게 된거 같더군요
여자친구가 좋아해줬던건 '표준말을 쓰며 영업미소를 띄우는' 제가 아닌 '사투리를 쓰는 제 모습'을 좋아했기에
여자친구 앞에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습니다...
선물을 줘도 '자 이거 니 가지라'
밥을 먹었나 물을때도 '밥은 묵었나?'
잘 들어갔는지 물을때도 '잘 들어갔제?'
제 본 모습을 숨기지 않을떄를 더 좋아해주는 여자라 저도 그에 맞춰 더 좋아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건... 이 사투리 때문인데
여자친구도 이젠 직장인이다 보니 잘 못 만나고... 알게모르게 여자친구도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겁니다
명절엔 저는 본가로 내려가기에 얼굴을 못 봤고요
전화와 카톡으로만 서로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역시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인지 업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sns 모델?' 이라 불리는 제품 홍보 관련 제의도 받는 여친이라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주변에서 자꾸 찝쩍댄다', '치근덕댄다' 라는 얘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저는 질투유발에 잘 걸리는 타입이라 어느때와 다르게 분개했고요 ㅋㅋ...
오늘은 제가 힘내라는 의미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비타500 페레로로쉐...? 같은걸 기프티콘으로 보내줬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나 니 무그라' 라며 카톡을 보냈고요...
근데 반응이 여느때와는 달랐네요
기분 나빠했습니다... 제가 알기에 그날은 아니고 정말 기분이 나쁜거 같더군요
제가 보낸 카톡에서 걱정하는 마음이 안느껴진답니다
그냥 정말 제 방식대로 번역하자면 '자신이 하는 신세한탄에 지쳐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어 보내는 선물' 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더라고요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삐뚤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하나하나 언급해드리고싶지만 사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 언급은 어렵지만 제일 대표적인건 사투리를 해도 '오빠가 사투리를 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지금 비꼬는 걸로 들려' 라는 말부터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진 오해가 생기면 제가 물러서거나 서로 풀어왔지만 오늘은 그런 류의 문제는 아닌거같아
제가 거리를 두고 잠시만 쉬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해결하려면 해결을 할 수도있는 상황입니다
좋게 끌어갈 자신도 있고요... 문제는 제 행동이 그렇지가 않네요
왜 이런 상황으로 여자친구가 싫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흔히 말하던 권태기라 하기엔 그 시기가 너무 이른거같기도 하고
제가볼땐 제 행동에 문제가 없는데 그걸 굳이 물고 늘어지는 여자친구 행동도 이해가 안가고요...
글을 쓰며 생각해보는데 아무래도 제 자신은 이미 헤어지길 원하는거 같습니다...
필력이 좋질않아 얘기가 두서가 없네요
여자친구에게 보여줄 생각없습니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라곤 직장동료들 뿐인 덕에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그저 저보다 나이많은 어른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번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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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마왕
그 여자가 옳은 여자라면 스스로 커트하고 있을지도 모르는건데. 단지 다만 나는 내가 알아서 커트하고 있는것에 나름의 상을 달라는것 아니겠나여?
어쨌든 본인이 예쁘고 인기 있는걸 아는데, 모랄까 약간 남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
좀 예쁜 사람이 먼저 만나보자고 했으면 님도 좀 생기셨을것 같은데 그렇게 생기셨으니 지금까지 왔겠지만.
이게 모랄까. 아무래도 주변을 보게 될 수밖에 없죠.
예늘 들면 길가다가, 어떤 커플이 있는데 신발끈 고쳐준다던가.
이런저런 다정한 말을 한다거나. 부러운게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은 잘생... 머 그러니 거기까지 갔겠지만.
츤츤대더라도 머 그런거 있잖음?
지금 상태는 모랄까. 지나가는 감기와 같은?
좀 면역력이 떨어질때 한번씩 오는?
멀어지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해여. 감기는 극복할수 있지만 꼭 사서 앓을 이유는 없으니까.
님 가슴속에 있는걸 쪼금 꺼내서 보여주시면 해결보실수 있을것 같네여. 다 보여줄 필요도 없고, 조금만 보여주시게여.
너무 아끼면 똥된다는게 진리입니당
그런 사람을 겪어본 저로서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 중에 옳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여.
편견 없이 잘 만나보세여~
그러다 잊혀질까 한편으론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