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앙탈띠입니다...

이번에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나름 우리몸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혹시 나 도움될까 적어봅니다....

간단히 제 소개 드리면...

32살의 가장이고...

우*들 병원 영상의학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업은 방사선사입니다.(일반촬영,CT, MRI 모 이런거 촬영하는 사람이요 ;)

졸업하고 병원에서만 일한지 벌써 8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일 하다 보니 건강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런 저런 상식은 있었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2년 전 직장 신검에서 혈뇨가 약간 보인다고 하더군요...검진의사도 전에 당직섰냐? 요즘 일이 힘드냐?

대 수롭지 않게 물어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병원내에서 피검사 따로 하고 재검도 받고 ... 큰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다음해도 혈뇨와 단백뇨가 미량 보였습니다.  병원일 오버타임도 많고 당직도 많고 하다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사이 딸아이가 태어나고...올 8월에 딸아이 돌잔치도 치뤘고요...사진작업, 동영상작업 ..며칠 무리 좀 했었습니다.

돌 잔치가 끝나고 나서.. 어느날 허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근처 병원에 갔는데 ...혈압이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그 때부터 불안한 마음에 시달렸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혈압은 가끔씩 체크 하는데 큰 문제는없었거든요.

다음 날 바로 휴가 잡고 .... 건대병원이 2차여서 외래로 진료를 봤습니다.

바로 입원하라고 합니다. 신부전증, 고혈압, 사구체신염 이랍니다.

그렇게 입원한게 8월 22일 입니다.

입원해서 조직검사하고 24시간 소변검사 하고 ...크레아틴 수치 , 칼륨 수치 ...

다 비정상적이더군요...

근데 아이러니한건 .... 혈압외에 다른 증상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혈압이 높으면 머리도 아파오고 한다는데 ... 그런증상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조직검사결과  " IGA 신증후군 "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치료는 없고 유지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첨에는 담당교수님이 투석애기까지 하셨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지금도 많이 걱정되고....그러네요...

와이프와 며칠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진행완화를 위해서 스테로이드제와 싸이톡산이란 약을 복

용해야 하는데... 그 약 부작용들이 무서울정도입니다. 부종, 탈모 , 생식기능 저하, 방광암....

모 이런것들이죠... 그 나마 딸아이가 있어서 조금은 걱정은 덜하지만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조금 만 더 내 몸에 신경쓰고 진료 일찍보고 ...치료시작했다면 ...조금이라도 괜찮았을텐데...

우리딸 우리와이프 더 행복하게 해줄수 있었을텐데....그러면서 후회만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신장병환우카페를 찾아서 정보찾아보고....지금은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된 상태인거

같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게....

전 국민의 7명중 1명꼴로 신장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장이란게 .... 심각한 상황이 되기전에는 큰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신장은 회복이 되는 장기가 아니어서...치료의 가능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어린나이부터 발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심한친구는 3~4 살에 발병해서....관리하면서 살고...보통은 20대에도 많이 발병하고...

신장기능이 떨어지면....저염식을 해야하고 저단백을 해야하고....인, 칼륨 섭취를 조절하면서

살아야 하고..조절해야하는게 너무 많아 집니다. 남들한테 좋다는 야채도 맘먹고 못먹고...

아직 신장에 모가 좋다라는 일반론적인 음식은 없다고 합니다.

양파즙이니 마늘즙이니 ..증명된것도 전혀 없고 ...몸에서 필터기능을 하는지라 농축음식도 ...독이라고

하고...심하면 물양까지 제한을 해야 하더군요...

모든 상황이 꿈 같은 애기로 보였습니다...

더 알아갈수록 무서워지고...이 병이 그런병이더군요....

내일이면 퇴원해서....휴직 3개월내고 요양을 하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이 긍정적인 마음과...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해서....휴직하고...잠시 쉬려고 합니다.

아직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약을 먹는 동안 어떻게 나타날지 걱정만 앞서고 있고요....

하지만 사랑하는 와이프와 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갈겁니다...

하루에 라면 3~4개씩먹고...치킨에 피자....보쌈....이런거 너무 좋아하지만...아마도 앞으로는 거의 입에 대지 못할거

같습니다....아마 술 담배 모 이런건 당연히 끊겠고....매일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식이요법으로 ...몸 만들려고 노력

할거 같습니다....하루에 기본 5~6 잔 먹는 커피도 못먹고....


그런데 의외로 마음이 편안합니다...처음엔 너무 막막하고 절망적이었는데....투석이나 이식을 받는 시간이 언제올지

모르지만...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네요....이제 내 몸 상태 나름 파악이 되서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이 잡혀서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뽐게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건....

저 같은 전처는 밟지 마시라고...부탁드립니다.

인스턴트, 피자, 치킨, 라면 ...이런거 너무 맛있고 좋지만....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적당히 드시고....

살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릴렉스 하시고....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기면서 살아야 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신체검사때 혈뇨나 단백뇨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시간내셔서 꼭 신장내과 가보시고....결과보시고 하시라고요...

글 솜씨가 많이 좋지않아서 ....좀 두서가 없습니다....

마음만이라도 좋게 봐주시고....많은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 졌네요 ;;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 쓴거 같습니다...;;

부담가지시면서 읽지는 마셔요... 그 정도였으면 ..... 글 올릴 마음도 없었을꺼에요 ^^~~

분위기가 쬐끔 그래서....얼마전에 육아포럼에 올렸던 딸아이 동영상 같이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