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돼지덮밥

냉동실서 굴러 다니던 

구석의 전지를 꺼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먹을만하겠다 싶어 대강 양념을 합니다 

지난 한달전의 사진이고 제가 요근래 정신적으로 

경황이 없다보니 이제서 올립니다 

버리긴 아깝거든요 ..  ㅎ. 

전지살 약 1키로 

설탕한술 

미원 반술 

다진마늘 크게 한술 

진간장 종이반컵 

약간의 소금 

고추가루는 세분화 되있지않아서 

우리시골서 빻은걸 넉넉히 네술 

숨어있는 감칠맛을 좋아하신다면 

액젓 두술도 빠뜨릴수없습니다 

컨셉을 김치제육으로 잡으려고 한줌 쥐었습니다 

염분을 가지고있는 소금간장액젓 김치등 

간을 경험적으로 맞춰넣고 과하지않아야 짜지 않을겁니다 

대파나 양파나 당근등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맞춰서 있는대로 양념하면 됩니다 

그대로 웍팬에다 넣고 초장은 중강불로 시작 

오늘은 럭셔리하게 먹을거라서 

돌판에 구운 재래시장표 김도 조금 미리 썰어두는걸로 ... 

그리고 칼칼한 은근한 매운맛을 위해 레드페퍼도 간만에 

조금 넣어주는걸로 .. 

이것도 거의 다먹었네요. 

약 3년전쯤 짜왕 박스로 먹던시절에 하도 때려부어먹던 

추억이 ... 

레드페퍼에 추가로 고추가루도 부족한듯싶어 한술을 

슬슬 둘러주어 뿌려줍니다 

중불로 익히는중 

짜세가 나오고 있죠 

어느덧 앞다리살서 흘러나온 기름에 

김치가 그것을 빨아들여 가장 먹기좋은 상태의 김치가 되었습니다 

삼겹기름도 좋지만 전지살 비계기름은 좀더 담백하고 

고소하죠 

뭐 더 넣을게 없어서 

저번 순대볶음 백순대 . 먹고 왕창 주신 깻잎을 도리탕에 넣듯이 마무리로 넣습니다 

밥은 흰밥을 지었습니다 

빨간 돼지에는 잡곡보단 단맛이 나는 흰밥이 좋겠네요 

하나는 그냥먹고 

두개는 비벼야 하니 세개가 적당합니다 

돼지가 마무리 되어가고 옆에선 후라이가 탁탁 튀어주고

참 좋습니다. 배고픈걸 해결해줄 음식만들 공간이 있다는것도 

중요한 감사함중 하나이죠 

참 이주방에서 지난 6년동안 많이도 해먹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뭐든 척척 조리해 먹었던 이공간이 새삼 

고맙습니다  

약 3주전 이사를 했는데 바뀐 주방이 사방으로 닦아줘야해서 

아주 불편하고 화력까지 약해 빠져서 뭘 해먹을 맛이 안납니다 

나중 소개하겠습니다 

좁아터진 이 아일랜드 식탁도 

귀소본능을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안동서 가져온 참기름인데 

오늘 개봉합니다 

신나는 기분은 두배로 업 

밥은 약 900g으로 위로 치켜올려져있으니 

공기밥 서너공기좀 안되는양 

쫄깃함을 유도한 적당히 구워진 후라이상태도 좋고 

김치제육도 맛나게 먹을수 있게 

잘된것 같습니다 

고기보단 김을 두장 집어서 

뜨거운 맨밥위에 올려 금방 숨을 죽인뒤 

시작은 김으로 ... 

먹는순서는 없고 정답도 없지만 

먹는방법은 가장 자극적인게 뒤로 가도록 뭐든 먹는편입니다 

ex) 피자의경우 그냥피자 치즈가루피자 핫소스피자 순으로 

제가 만들어서 그런건 아니고 

워낙 고기가좋고 재료가 좋으니 아주 맛이 좋습니다 

쫄깃한 후라이는 단박에 한입에 먹는게 젤 낫더만요 

개취 ... 

비계가 반절 섞인 돼지를 따로먹고 다시. 

좀 먹다가 국자로 왕창 들어서 

서너국자가량 시원하게 퍼줘야 

나중 아쉬움이 없을겁니다 

간이 전체적으로 아주 쌔지않아서 

고추장도 2/3술 넣어줘도 좋겠어요 

참기름으로 마무리 

흰자위에 참기름이 보이시는지 

대략 이런느낌으로 ... 

재료가 많고 깔린밥도 많다보니 

제법 손목에 힘이 들어가야 비빌수 있습니다 

맛있는 김치제육 비빔밥 

비계가 있어도 김치와 약간의 깻잎덕에 느끼할틈이 없습니다 

630ml 의 물을 2분만에 끓여주던 신혼초에 샀던 

이 가스렌지가 지금은 없습니다 

이사온집은 동일 물의 양  약 4분 50초 걸리더군요 

모두 테스트 해봤습니다

적응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불세기는 너무 중요한 요소인데. 

......... 형편없습니다 . 

강불에서 펄펄 끓여 조지는게 라면의 묘미인데 망했습니다 

..... 이사온집은 전세로 들어왔기에 렌지교체도 안되니 더욱 돌겠습니다 

말이 많았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감사하자 

라면 끓는동안에 심심하니께 

밥한술 더뜨고 

그렇게 먹었던 한달전 사진을 이제 올렸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지난 찍어둔 사진부터 

얼른 올려둬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