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 스프링캠프에는 잠시 잊혀졌던 선수가 함께하고 있다.
최충연(25)이다.
징계와 수술로 2년을 날렸다.
2022년 부활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충연이 오롯이 살아나는 것이 삼성에게는 베스트다.
그러나 허삼영(50)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길게 본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최충연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최충연 스스로 마음이 바쁘다.
감독과 코치들이 조절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트레이닝 파트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충연은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자다.
삼성은 계약금 2억 8000만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3년차였던 2018년 70경기 85이닝,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찍으며 사자 군단의 특급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년 34경기 36.2이닝,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당시 최충연 스스로 “공을 놓는 포인트를 잃어버렸다.
한창 좋았을 때 포인트가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2020년 1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삼성은 자체징계로 10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6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여기에 2020년 11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1년을 재활로 보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서고자 한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좋았을 때 모습만 되찾는다면 삼성의 확실한 필승조 카드다.
‘끝판대장’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단단하게 놓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차기 마무리감이기도 하다.
보여준 것이 있기에 기대가 된다.
그러나 삼성은 서두르지 않는다.
2년의 공백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게다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다.
1년 이상 흘렀기에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허 감독은 “최충연이 공백이 있다 보니 다급한 면이 보인다.
그럴 필요 없다.
차근차근 기초부터 다지라고 해줬다.
지금 기술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기본에 다시 충실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부상 없이 롱런할 수 있다.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풀 시즌을 소화한다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고, 평가도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래 쾌활한 선수였다.
2년 공백이 있다 보니 더 진중해졌고,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선수다.
공백을 한 번에 메울 수는 없는 법이다.
한 걸음씩 가야 한다.
튼튼하게 다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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