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선수들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 승리로 삼성은 13연패를 끊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삼성이 드디어 이겼다.
지긋지긋한 13연패를 끊었다.
25일 만에 거둔 승리다.
끝이 아니다.
어렵게 연패에서 벗어났는데 다시 지면 의미가 없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필수다.
일단 분위기는 조성이 됐다.
‘리스타트’여야 한다.
삼성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허윤동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 호투와 홀로 5타점을 폭발시킨 오재일의 활약 등을 통해 8-0의 승리를 거뒀다.
대승이었고, 완승이었다.
그리고 이 승리로 13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승리다.
특히나 내용이 좋았다.
13연패를 당하는 동안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선이 힘을 내면 마운드가 부진했고, 투수들이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했다.
13연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패가 2점차 이내 경기였다.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QS 피칭을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이다.
데뷔 첫 QS에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썼다.
이어 우완 이승현-좌완 이승현-우규민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씩 합작했다.
깔끔했다.
경기 후 만난 허윤동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했다.
그냥 초반부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강하게 던졌다.
투수들끼리 분위기 처지지 않기 위해 힘을 내고자 했다.
썩 좋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했다.
사실 중계에 잡히는 팬들의 표정만 봐도 죄송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앞선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였는데 이날 완전히 터졌다.
4번 타자의 활약 속에 다른 쪽도 힘을 보탰다.
구자욱이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쳤고, 밀어내기 볼넷도 만들었다.
이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때리며 웃었다.
그렇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려 7월 전패였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한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프로 선수는 지는 것이 가장 힘들다.
자꾸 지니까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
선수들끼리 밝게 하자고 격려를 했으나 패배가 쌓이면서 더 위축되고 말았다.
과감하게 하지도 못했다.
이제 오늘 이겼으니까 모레부터는 다시 과감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연승 후 연패에 빠지는 것도 야구고, 연패 후 연승을 달리는 것도 야구다.
삼성은 후자를 노려야 한다.
지고 또 지면 처질 수밖에 없다.
잘 되던 것도 안 된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정답은 승리 외에 없다.
이 답을 선수단의 힘으로 찾았다.
삼성은 25일 하루를 쉬고 26일부터 포항에서 3연전을 이어간다.
29~31일은 대구에서 시리즈다.
홈 6연전. 삼성 입장에서는 원정에서 연패를 끊고 홈으로 내려가는 것이 반갑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오재일이 승리에 공헌했다.
덕분에 긴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팬들께 감사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후반기 보다 나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직 불투명한 부분은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23일 등판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붕대를 감았다.
대구로 내려가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부상이 길어진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초대형 악재를 떠안게 된다.
여기에 올 시즌 승리 없이 10패만 당하고 있는 백정현의 부활이라는 과제도 있다.
백정현이 아니라면 황동재가 나설 전망인데 올 시즌 호투를 펼치며 극도의 부진에 빠진 바 있다.
‘롤러코스터’를 탔다.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나마 타선은 오재일이 폭발했고, 구자욱까지 장타를 친 것이 반갑다.
이미 리그 최고 타자 경쟁을 하고 있는 호세 피렐라가 있는 상황. 구자욱 회복에 오재일 부활이면 삼성의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연패를 끊었다’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쪽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긴 연승까지 달릴 수 있다면 베스트다.
삼성이 키움에 거둔 이 1승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