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구단주가 선택했다.
프로야구 롯데가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이다.
제21대 감독으로 이름을 올랐다.
20일 오전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의 조건이다.
지난 8월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지 2개월 만이었다.
남은 시즌은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하며 남은 시즌을 이끌었다.
또 한 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는 2019시즌 최하위로 내려앉은 뒤 성민규 단장을 선임, 개혁을 꾀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성과는 미비했다.
6년째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아쉬움이 더욱 크다.
26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쏟아 부으며 의지를 피력했다.
4월 한 달간 승률 1위를 자랑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의 우승은 31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1992년 한국시리즈(KS) 우승 이후 31년째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이 강하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뛰어난 전술로, 두산 감독 시절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도자로서 써 내려간 업적 또한 뛰어나다.
뛰어난 우승 청부사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KS에 나섰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가운데 2015년, 2016년, 2019년엔 왕좌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에 목마름이 컸던 팬들이 일찌감치 ‘롯태형(롯데+김태형)’을 외친 배경이다.
이번 인선엔 모그룹 지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지주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계속해서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신동빈 구단주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수장을 찾길 바랐다.
여기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한층 더 높은 정신력을 일깨울 지도력을 주문했다.
덕분에 많은 후보자 가운데서도 김태형 감독 쪽으로 일찍 포커스가 맞춰졌다.
김태형 감독 또한 인지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선택해주신 팬 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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