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양산 천성산에 눈구경다녀왔습니다.

예상치못하게 가는날 새벽에 눈이 와서 귀한 구경하고 왔습니다.

천성산은 교통이 불편하다고해서 가는날 새벽까지 자차로갈지 버스로 갈지 고민하다 버스로 결정했습니다.

온천장역에서 11번 좌석버스타고 양산 대성마을 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 뒤편으로 천성상 안내도가 있네요..홍룡사까지 3키로정도니 아침 맑은 공기 마시면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7시 15분

7시 23분

경부고속도로 고가교를 지나서 문제의 경도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은 홍룡사, 오른쪽은 원효암.

찔레꽃님 후기에 원효암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지요...(자차로 간다는걸 망각했습니다)

홍룡사로 올라가서 원효암으로 내려오면 되겠네..오늘은 코스가 아주 쉽겠군...하고 홍룡사로 갑니다.

원효암 이정표밑에 8km라는건 보도 못하구요..T.T 

대석마을 가는 길 풍경입니다.

7시 55분. 

홍룡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 볼일보고 장비챙겨 홍룡사로 출발합니다. 

저도 등포인증...아마도 천성산에서 등포인증은 처음이지 않을까요..밈거나말거나 ^^

8시  28분 홍룡사도착.

8시 32분.

화장실옆으로 난 길을 올라서면 본격적인 산행시작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아무도 안왔네요..

저혼자 이 눈길을 뽀득뽀득 밟으면서 올라갑니다. 

9시 11시.

양산쪽으로 조망이 조금씩 나옵니다.

바위에 쌓인 눈만보면 지리산 부럽지 않습니다 ^^

9시 45분.

화엄늪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거의 안불어 춥지도 않고 눈도 있고 사방 조망도 좋고 기분이 좋습니다.

왼쪽 제1봉으로

눈이 오니 짐승들 발자국이 다 보입니다.

작은 동물발자국도 있고..그런데 이건 좀 큽니다..멧돼지 같기도 하고

제가 가는 방향으로 계속 나있어 살짝 무섭기도하고..억새밭에서 바스락소리도 나고..암튼 긴장되더군요.

천성산은 사방 조망이 일품입니다.

며칠전 다녀왔던 영축산, 신불산, 뒤쪽으로는 해운대, 동해, 옆으로는 양산쪽, 울산쪽 조망까지...마치 파노라마사진을 보는것같습니다.

풍경이 너무좋아 가다 뒤돌아보고 가다 뒤돌아보고...무한 반복입니다.

제1봉 올라가는 길입니다.

지뢰밭 철책이 있고 그 사이로 올라갑니다.

10시 30분.

원효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습니다.

날씨도 좋고 생각보다 빨리 정상도착해서 집에 일찍가겠다는 생각에 난생처음 정상석 꼬옥 껴안주고 혼자 기분내고 있습니다.ㅎ 

부산쪽 방향입니다. 

아침에 3명이 원효봉에 있었는데 ��은 여성분 2분이랑 저랑.

두분 발자국(원효암쪽)과 제 발자국(화엄늪쪽)이 표시가 나네요.

하산하기전에 얼마전 백업용으로 구입했던 미니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부산근교산은 아이젠이 필요없는데 혹시나 싶어 배낭에 챙겨놨었는데 오늘 처음 써보게 되네요.

일반 아이젠이랑 장착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칼날이 4개밖에 없고 발 중간부위 위치하고 있는데...이거 발굽이 있는 중등산화용이 아니네요..,T.T

트레킹화나 운동화처럼 발바닥이 평평한 신발에서는 어느정도 기능을 발휘하겠던데 

중등산화의 발굽 들어간 부분에 칼날이 위치해서 아이젠의 기능이 없습니다.

오히려 눈을 찍어서 신발에 들러붙게해서 한두발 내딛으면 신발이 눈과함께 떡이 되버립니다.

이거 신발 한발내딛고 미끄러워서 휘청거렸네요...아스팔트길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벗어버렸습니다.

조금 무거워도 아이젠은 제대로 된 걸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11시 5분.

원효암쪽 내려가는 길인데 아스팔트 포장이 잘되어있습니다.

중간중간 빙판길이 있어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11시 23분.

원효암 갈림길로 나옵니다.

여기서 원효암까지 800미터...큰길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편도 1차로 아스팔트길인데 포장이 잘되어있습니다.

군데 군데 눈이 안녹은 길이 있고 결빙되어있는 구간도 있어 조심조심

11시 51분.

꽤나 길고긴 아스팔트 길을 걸어내려옵니다.

옆 조망을 보니 꽤나 높은 고도입니다. 살짝 불안합니다. 계속 이길을 가야하는건가?

이정표가 나옵니다. 대석마을가지 5.2km...털썩 주저앉고 싶습니다 T,T

간간히 차만 오고 갈뿐입니다.

이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였습니다...차들이 다니는 길이였습니다 T.T

1시 5분..드디어 원효암 8km 표지판앞에 도착했습니다.

산길도 아닌 눈덮히고 얼음언 아스팔트길을 장장 8키로나 걸었더니 무릎도 아프고 엄청 피곤하네요

대성마을 정류장앞에서 동태탕으로 늦은 점심먹고 11번타고 부산으로 복귀했습니다.

천성산은 자차를 가져와서 홍룡사주차장이나 원효암에서 산행을 시작하는게 좋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