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김기동은 포항이었으니 가능했다는 말에 도전 결심.”
FC서울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빅클럽에서도 성공한 지도자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선택할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며 “지난 5년간 포항에서 여러 성적을 냈는데, (지난해) FA컵 우승하고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포항 ‘원클럽맨’ 출신인 김 감독의 지도 색채가 오로지 스틸러스에서만 통하리라는 주변 목소리에 도전 의지가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포항에서 오래하니 ‘김기동은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여기더라. 그것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도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서울이 예전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팬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방싯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 서울 합류 소감은?
FC서울을 선택할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지난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면 부족하나, 여러 성적을 냈다.
그러다가 (지난해) FA컵 우승하고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속해서 성적내면서도 주위에서는 ‘김기동은 포항이니 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얘기하는 게 들리더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겼다.
새로운 도전하고 싶었다.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부담보다 설렘이 더 컸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올해 서울이 예전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팬에게 기쁨을 주겠다.
- 서울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는.
앞서 얘기했듯 많은 분이 너무 포항에서 오래하니 ‘김기동은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여기더라. 그것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도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가장 내게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 성적을 내는 데 동력으로 삼을만한 것은?
(포항 시절) 서울과 경기할 때 부담을 느낀 건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과거 황의조, 황인범, 윌리안, 기성용, 조영욱 등. 하지만 부족하다고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자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나 승리와 우승이 보장된 건 아니다.
빨리 팀으로 조합을 이뤄내고 하나가 돼 축구하는 것을 준비하고자 한다.
주위에서 그동안 (서울이) 성적을 못 냈기에 (올해) 6위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보다 높은 것을 바라본다.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목표로 준비할 것이다.
- 팬이 기성용, 고요한 등 거취를 포함해 선수단 변화 폭을 궁금해하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거쳤다.
변화를 얘기했다.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만 책임지고 나갔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서로의 책임이 따른다.
(일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팀이 활력을 느껴야 한다.
선수 수급에 대해서는 단장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웃음) 기성용은 최근 오래 통화했다.
빨리 (재)계약했으면 한다고. ‘FC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FC서울이지 않느냐’고 했다.
좋은 축구를 해보자고 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
또 (임)상협이나 (권)완규 등 포항에서 같이 한 선수가 있더라. 와보니까 있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니다(웃음) 올해 재기하려고 휴가 기간에도 훈련하는 것으로 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아니까 그들이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김기동이 포항에서만 통할 것’이라고 나온 얘기는 곧 김 감독이 서울처럼 빅클럽에서 매니지먼트 역량을 발휘할 것이냐는 의구심이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 지도 철학에 덧붙여서 고려하는 것은?
포항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많이 만들었다.
아직 생활하진 못했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을 두고 선수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터치하려고 한다.
선수와 수직적인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로 편하게,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서 편하게 고충을 들어주려고 한다.
그렇게 지내면 서로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성적도 나오지 않을까.
- 포항 시절 어린 선수를 잘 키웠는데,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아직 어린 선수는 데이터에 없다.
다만 (과거 서울과) 경기하면서 U-22로 나온 강성진, 이태석 등은 기억난다.
이들은 연령별을 거쳐 대성할 선수라고 본다.
훈련하면서 어린 선수 챙겨볼 것이다.
발전시키는 게 또다른 목표다.
그래야 팀이 더 건강해진다.
- 감독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무엇인가.
일단 자신이 없었다면 오지 않았다.
두려웠고, 부담을 느꼈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것이다.
성적, 흥행 모두 나아가야 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오지 않을까.
-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내 축구 스타일은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팀으로 하는 것이다.
공을 끄는 선수보다 직선적으로 빠르게 정확하게 보낼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서는 터프한 것을 좋아한다.
밋밋하면 재미없다.
같이 싸워야 한다.
- 차주 동계훈련을 시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은 프로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얘기할 필요가 없다.
단지 조합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 선수들과 얘기해야 할 것이다.
‘나를 믿고 따라오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느끼게 하고 싶다.
kyi0486@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