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무박부산을 도전했지만 24시간을 넘겨버리는 바람에 결국 1박을 추가해서 잠자는시간제외 30시간내에 부산을 도착하고..
거의 자전거를 접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타고..
그리고 대학입학하고 연애하랴 술마시랴 놀러가랴 자전거는 쳐다도 안봤네요...ㅋㅋ
(술값이 없어 팔아버린 라파가..ㅠㅠ)
그러던 중 방학을 맞이했고 과 동기친구중에 자전거를 타는 친구가 있어 함께 국토종주 계획을 세우기시작합니다.
학교는 부산인대 집은 서울인지라 제가 먼저 서울에 도착해서 몇일간 친구들도 만나고 자전거도 열심히 탔습니다.
준비물은 이렇습니다.
가방은 오르트립새들백, 탑튜브가방 그리고 공구통에 친구와 제 짐을 모두 넣었구요.
탑튜브가방에 종주수첩, 지갑, 핸드폰, 담배, 파워젤2개
오르트립새들백에 뽐게에서 주문한 anker 5포트 충전기, 파워젤 9개, 양갱 2개, 선크림, 바세린, 클린쳐인 친구를 위한 예비 튜브, 일회용렌즈 4일분, 제가 복용하고있는 약 4일분
공구통에 co2 3개, 실란트, 주걱, 렌치세트, 실란트 투여를 위한 공구, 프레스터 어댑터 이렇게 챙겼습니다.
옷은 그냥 져지랑 빕 양말 헬멧 장갑 이렇게 입고갔구요.
여기서 중요한점은!! 짐은 최소화하시구 백팩은 안매는게 나은거 아시죠?
그냥 하루에 100km이상 장거리 라이딩을 아침에타고 밤에 집에서 쉰다고 생각하시고 3~4일 라이딩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국종 일주일 전까지 하루에 150km정도 매일매일 라이딩했구요.
국종 첫날 친구가 새벽6시 첫차타고 서울에 도착하여.. 부산촌놈 한강한번 구경시켜주고 중앙선타고 양평역으로 향했습니다.
첫날은 남한강 종주길! 수안보까지 잡았는데..
양평에서 3시쯤 출발해버리는 바람에 충주탄금대까지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양평군립미술관~충주탄금대 까지 길 좋(?)진 않지만 헷갈리는 길도없습니다. 그냥 달리세요!
충주탄금대에 도착하여 인증도장을 찍으시구 지도 앱으로 충주역을 찾으신 후 역 근처로 나오시면 숙박시설도 많고 다음날 좋은 길로 출발하실 수 있습니다.
충주역 근처에서 숙박하였으며 전화해가면서 가장 싼곳인 3만원인 곳을 찾아 치킨시켜먹고 꿀잠잤습니다.
DAY 1
pm 3:00 ~ pm 11:00
104km
둘쨋날..
12시에 일어났습니다.. 허겁지겁 아점먹고 출발하니 2시.. 이날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합닏....ㅎ
새재 자전거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길입니다.
남한강부터 낙동강까지 이어져있지 않기때문에 국도옆길로 가는길인대 길도 좋고 바람도 좋았습니다 ㅎㅎ
충주 탄금대 인증센터에서 바로 새재 자전거길로 빠지는 길이 있으나.. 노면이 좋지 못합니다.
충주역에서 수안보로 가는 자전거길이 있는데 그 길이 원래 국토종주길로 사용되던길이였으나 지금은 인증센터에서 연결되있는길이 국종길로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노면도 좋고! 시간도 단축할겸! 충주역에서 출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충주역에서 수안보까지는 약간의 업힐이 존재합니다..만 뭐 동네 방지턱수준입니다. 가볍게 올라가주세요 (뒤에 이화령이 기다리거든요.)
수안보인증센터에 도착해서 족욕하는곳이 있길래 족욕도 한번하고.. 보충도 해야할 것 같아서 수안보인증센터 근처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릅니다. 에너지바와 음료로 보충 후 산듯하게 소조령으로 출발하죠..
소조령! 이화령 전에 있는 업힐입니다. 경사가 그렇게 세진 않습니다. 다운힐이 길어서 재밌습니다 ㅎㅎㅎ
소조령을 내려오면 사거리가 하나 나오고 오천자전거길로 빠지는 행촌 교차로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가볍게 도장하나 찍어주고..ㅎ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이화령 초입이 나옵니다.
이화령터널 개통이후 차가 거의없는 국도입니다. 올라가면서 6대정도 내려가면서 2대 봤네요ㅋㅋㅋㅋ
경사도는 5~6도? 길이가 좀 깁니다. 그냥 기어 다 털고 세월아네월아 올라가면 어느세 정상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가 18~22도에 이르는 최고경사 33도의 경사를 자랑하는 국내 1위 경사도만 자랑하는 학교기에(ㅡ,.ㅡ) 그냥 수월하게 올라갔습니다. 북악 1~2회전 하시는 분들이면 다 끌바없이 하실 수 있으실것 같아요.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해서 도장도 찍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슬슬 내려가줍니다.
이화령휴게소에서 보급을 꼭 해주셔야합니다. 다음 인증센터인 문경 불정역에는 보급처가 없습니다.
약 10분간 계속되는 다운힐에 엄청난 희열을 느끼며 ....ㅎ 안전하게 내려가줍니다.
문경불정역을 지나 상주상풍교까지는 길이 좋습니다. 쭉!! 달리세요!!
이제부턴 낙동강입니다.
오자마자 어머 이게뭐야 경사도22도짜리 매협재가 기다리고있습니다. 로드로 가는것은 불가능합니다.
상주상풍교에 픽업하는 모텔이 있습니다. 인당 3만원이며 상주보는 트럭에서 도장찍고 상주보와 낙단보 사이에 모텔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모텔에서 상주상풍교에서 매협재 우회하는 길을 지도와 함께 붙혀놓았습니다. 이거 사진찍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풍교를 건너서 쭉 가다가 상주자전거박물관쪽에서 경천교를 건너 ㄷ자로 우회해줍니다.
매협재 우회하는길이 굉장히 헷갈립니다. 상풍교를 건너서 다리를 하나 더 건너셔야합니다. 상풍교에서 그냥 경천교 검색하고 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길을 헤매서... 순찰중이시던 경찰관님의 에스코트를 받고 라이딩했습니다.
뒤에서 길이보이도록 라이트를 밝혀주시며 길안내도 해주셨습니다.
알고보니 작년에 국토종주 다녀오셨더라구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경찰관님♥
낙단보부터 구미보까지는 길이 좋습니다. 다시다시!! 달리세요!!
구미보에서 둘쨋날 밤을 맞이했습니다.
구미보 인증을 하고 바로 인증센터 뒤쪽에 있는 모텔은 숙박이 4만원
다시 구미보를 건너 있는 모텔들은 숙박이 3만원입니다. (봉황모텔이라고 바이크텔이 있습니다. 아들같다며 치킨사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
DAY 2
167km
pm 2:00 ~ 11:00
셋째날입니다.
구미보 건너편에있는 바이크텔에서 나와 바로앞에있는 소고기국밥집으로 향합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합니다..ㅎ 슬슬 경사도 사투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구미보 건너편에서 다시 구미보로 가지 마시고 뒷쪽에 작은 터미널이 하나 있습니다. (구미보 건너편에서 지도어플로 편의점을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25시 편의점이있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보급처를 찾기 힘들기에 필수적으로 보급해주세요.
셋째날 다시 구미보로 건너와 칠곡보를 거쳐 강정고령보로 향합니다. 여기가 대구라네요. 약 60km정도 되는길을 두시간만에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는대 뭔가 일찍도착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강정고령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오른쪽 다리를 건너지마시고 직진하시면 편의점이 있습니다.
강정고령보에서 보충 후 달성보에 도착합니다. 여기에 두곳의 업힐이 존재합니다.
다람재와 무심사.. 둘다 안갔습니다. 다람재는 mtb코스이며 무심사는 가면 밥준다는대.. 밥먹는것보다 살고싶었습니다.
이 두 업힐 우회에있어 도움을 많이 받은 블로그 글을 밑에다 첨삭해놓겠습니다.
공업단지로 들어가면 길도좋고 쉽고 편하게 라이딩할 수 있습니다.
합천 창녕보에 도착 후 날이 어두워져서 숙박을 하기로 얘기하고 적포삼거리(사거리?)로 향했습니다.
창녕보에서 한 바이크텔 주인분을 만났는데 픽업해주신다는걸 그냥 마다하고 직진했습니다.
가는길에.. 한 미니핀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인증센터와는 3km정도 떨어져있는 곳이였고 춘천 자전거길처럼 산 옆에 나무데크로 되어있는 자전거길에 있어서.. 일단 (친구)져지안에 넣었습니다.
한손으론 강아지를 껴안고 한손으론 핸들을 잡고 적포삼거리로 향했습니다.
벌레와 강아지때문에 항속 12~13km/h로 천천히 주행하던 중 옆 차도에서 트럭이 경적을 울립니다.
창녕보에서 만나뵌 모텔 주인분이였습니다. 걱정되서 와보셨다고 하십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강아지와 같이 트럭에 타서 모텔로 향했습니다.
적포삼거리에 도착후 모텔 바로앞에있는 서울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성지와 같은 종주인에게 유명한 식당이더라구요.
아버지가 하사한 금일봉으로 삼겹살 5인분을 해치웠습니다. 주인 아주머니 인심도 좋으시고 정말 맛있습니다.
적포삼거리에는 동네 구멍가게가 두 곳이 있는대 한곳은 담배를 팔지않고 한곳은 담배를 파나 일찍 문을 닫습니다. 9시쯤 문 닫는걸로 기억합니다.
가게에서 담배와 강아지 줄 소세지와 물을 챙겨오고 강아지 먹였네요..
식사하면서 파출소와 경찰서 군청축산과까지 연락해서 신고를 해놓았습니다. 약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은 없습니다. 약간 걷는대 장애가 있는 강아지였는데 아마 유기한것으로 추정됩니다..
DAY3
133km
pm 1:00 ~ 9:00
2박3일로 일정을 잡았으나.. 고르지 못한 노면상태와 첫날부터 늦은 출발, 그리고 같이간 친구의 안장통이 겹쳐지면서 일정이 하루가 늘었습니다.
친구가 안장통을 너무 호소하길래 패드를 보니.. 진짜 없는것과 다름없는 빕이더라구요...
마지막 넷째날 아침
서울식당에서 제육볶음으로 배를 채우고 출발합니다.
강아지는 모텔 주인부부께 맞겨놨습니다. 군청에서 연락오면 연락드린다고했는대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서 못드렸습니다.
연락 안오면 아들로 키운다고 하시던대 그나마 잘된일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여관명이 적포장 여관으로 기억합니다.)
창녕보에서 함안보까지는 업힐이 두곳 있습니다. 박진고개와 개바리임도.. 우회해줍니다. 살고싶습니다.
적포교를 건너 국도와 지방도를 오가며 우회해줍니다. 이 국도와 지방도에는 트럭과 레미콘이 자주 지나가는대 그래도 잘 비켜가주시더라구요.
함안보에서 양산까지는... 헬입니다.. 마지막 넷째날에 역풍도 굉장히 심하게 불었고 무엇보다 보급처가 없습니다.
양산에 도착할수록 인사를 안받아주십니다. 아마 동네주민분들이 마실나오신것 같아요.
양산 물문화관 도착 5km전에 트럭에서하는 카페들이 모여있는 광장이있습니다. 거기서 아이스크림을 하나먹고 출발해줍니다.
양산부터 낙동강 하굿둑까지는 옆으로 아는 건물들과 부산2호선이 스쳐지나갑니다. 엄청난 봉크와 함께 전철복귀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전철역쪽에서 보급만 해주고 하굿둑 을숙도로 출발합니다.
을숙도입니다.
도착하니 저녁 8시정도 되었습니다. 을숙도에서 한 두시간정도 멍때리고 있었는대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만났던 분들 모두 다 만났습니다.
입문한지 한달된 대학생분들, 짐만 15kg싸왔다가 택배로 10kg 돌려보내신 mtb타시는 아저씨, 팻바이크로 종주하시던 아저씨, 핸들에 양은냄비랑 짐받이에 부르스타달고 다니던 고등학생.. 다 반가웠습니다.
DAY4
am 11:00 ~ pm 8:00
135km
뭔가 감격스럽더라구요. 국도타고 차 조심해가며 비몽사몽한상태로 무박부산도전했을때랑은 다른기분입니다. 친구랑 사진, 동영상도 많이 찍고 많은걸 보고 많은걸 느끼고 온 것 같아 가슴이 찡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파는 약에 속아 안장통으로 종주 내내 고생하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종주 이후로 이 친구와 동거하고있습니다 ㅡ,.ㅡ (남자입니다..) 집을 안가요. 청소와 설거지하는 조건으로 숙식제공하고있습니다.
이 아래로는 종주 팁들입니다.
1. 짐을 최소화하세요. 그냥 집에서 자고 3~4일간 장거리 라이딩 간다고 생각하세요.
2. 짐은 자전거에. 져지주머니에 아무것도 안넣고 다녔습니다. 몸에 1kg다는거랑 자전거에 1kg다는거랑은 차이가 많이나더라구요.
3. 아침일찍타고 해지기전에 숙소들어가세요. 야간라이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가로등이 없어서, 길이 안보여서인 이유가 10%정도됩니다. 가로등이없으면 전조등으로 밝히면 되니까요.
벌레가 어마어마어마어마무시무시무시무시하게 많습니다. 진짜 눈을 못뜨고 다닐정도로..
첫날에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계속 일정이 꼬여버렸는대.. 일찍 출발하시구 일찍 숙소들어가셔서 쉬세요.
4. 밥집, 보급처가 보이면 무조건 보급하세요. 생각보다 보급처가 그렇게 많지않습니다.
그리고.. 떠나세요. 진짜 한번쯤은 가볼만 한것같습니다. (두번은 못합니다. 아니 안합니다..ㅠ)
튜블러지만 펑크한번 안나주고 견뎌준 자전거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종주 끝나자마자 기다린듯이 실란트로도 안매꿔지는 펑크가 나주네요..ㅎ
저는 9월 개강전에 (아마 다다음주쯤이 될 것 같습니다.) 대마도 또는 제주도일주를 준비하고있습니다. 부산에 사는지라 뭔가 가까운데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을 가보고싶네요.
사진과 동영상은 친구가 편집중에 있습니다. 오후중으로 편집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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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시 자전거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저도 해보고 싶긴한데 자전거를 어떻게 할지가 애매해서 고민중입니다.
바이크텔은 두군대 들렀는대 구미보에있는 봉황모텔은 자물쇠로 잠가주었고
적포장모텔은 자전거전용 보관방이 있더라구요.
개인당으로 보관이 가능한 방이였으며 키로 잠궈 키는 제가 보관하는 방식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