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녕하세요
자포로부터 많은 도움도 얻어왔고, 마음 상해보기도 했지만 도움 받은 것이 훨씬 많아서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자 합니다.
전 아직 미립자 레벨이라서 전문적인 정보는 못드리고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내용이겠지만,
캐년 에어로드 자전거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던지, di2, 카본, 하이림 등등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기변한 사유는 기존에 자이언트 tcr sl을 타다가 피팅을 받았는데 제 신체 사이즈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는 말을 들은 얘기가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이미 자덕 완전체라 언젠간 기함급을 지르게 될 미래를 알고 있었기에 바로 기함급으로 캐년을 선택한 것이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느끼는 에어로드 cf slx 7.0 di2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 또는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하이림휠 (Mavic cosmic SLE WTE exailth2)
많이들 아시겠지만 하이림이 항속 35km/h 정도는 나와줘야 하이림의 효과를 본다는 얘기를 글로만 접했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진짜 그러더군요 ㅋㅋ
50km 거리 기준 평속 30을 겨우 유지하는 저로서는 하이림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준치에 턱걸이로 걸려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업힐 후 힘이 좀 빠져있는 상태에서 혹은 장거리 시엔 하이림만을 통한효과를 그렇게 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은 것은 앞으로 엔진 업글만 하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신이 납니다 ㅎㅎ
짧은 구간 풀파워로 달려보면 놀라울만큼 (고수분께선 전혀 안놀라우시겠지만) 다리로 페달을 한 번 굴리면 바퀴가 알아서 점점 더 몇바퀴를 굴르는 느낌이랄까..
예전 c24 같은 경우엔 물론 좋은 휠이고 업힐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었지만 고속시에 페달 한 번 굴리면 점점 멈추려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힘을 짜내야지만 고속이 유지되는 느낌이었어요 ㅋ
그리고 별 중요한 건 아니지만 조용한 곳에서 달리다보면 하이림만의 어떤 윙윙대는 소리가 나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ㅋㅋㅋ 아주 빨리 달리는 느낌적인 느낌이 매우 듭니다 ㅋㅋ 느낌만..
결론은 입문자의 경우엔 좀 비추 드리고,
엔진 업글 열심히 할 계획 혹은 이미 고수인 분들이라면 강추한다는 것입니다.
2. 기변 전과 후의 속도 변화
기변 후에 아직까지 많이 타보질 않아서 정확하진 않고 아시겠지만 평속은 다양한 조건에 의해 수시로 변동하니까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사람 맘 같아선 기함급을 질렀는데 속도가 빨리나와주길 바라겠죠.
근데.. 사실상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단, 장거리로 갈수록 에너지 손실이 적어서 덜 힘들고 장거리 일수록 평속이 미세하게 증가하는 것 같구요.
일단 제 몸에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다 보니 훨씬 편하더라구요.
근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어쩌면..
기변 전의 잔차를 탈 땐 침을 질질 흘려야 항속 35km/h 수준이었던것 같고, 기변 후엔 그 정도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저 정도 속도가 나오니까 굳이 더 힘을 내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게 되게 애매한 것이긴 하나 나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전 아직 가민이 없어서 캣아이 속도계로 가끔씩만 속도나 rpm 심박 등을 확인하는데 평소엔 몸으로 느끼는 속도가 어느정도 나와주는 수준에서 힘을 쓰는거 같거든요.
만일 제 추측이 맞다면 단거리에서도 캐년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해요ㅋ
아 그리고 반대의 경우에 꼭 느리게 간다고 해서 로우림보다 더 힘든건 아닌거 같아요.
업힐에서도 전 로우림 c24 보다 막 더 안굴러간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그래도 로우림보단 하이림이 뽀대며 성능이며 더 낫긴 한거같다. (혹시나 논란이 될까봐 무서워서 추가하자면 로우림을 무시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저라는 사람에겐 하이림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라는 것 뿐입니다)
3. 최상급 풀카본 프레임 효과
카본 잔차를 타보기 전까진 카본이 잔진동 흡수가 잘 되면서도 동시에 강성이 높다고 하는 글들을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딱딱한데 진동 흡수가 잘 될 수가 있는 것이지 하고 말이죠.
근데 진짜 그렇더라구요...;;
늘 다니던 코스가 있어서 정확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예 큰 속도방지턱이 아닌 이상 오돌토돌한 길이라던지 약간 뽈록 튀어나온 수준의 모든 길들은 정말로 엉덩이를 들 필요없이 계속 페달링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단지 편안함과 피로도 감소 뿐 아니라 페달링에 집중하는 시간을 더 확장시켜 주는 것 같아요. 좋은 길만 있는게 아닌 현실이니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듯해요.
강성은 솔직히 둔한 편이 아닌 저인데도 뭐 크게 느끼긴 힘들었어요.
기변 전 잔차가 알루였는데 그 프레임이 무슨 고무처럼 말랑말랑한 것도 아니고 다 딱딱한데 거기서 뭘 더 어떻게 딱딱해야 그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는건지 지금도 궁금해요.
많이들 강성 얘기 하시고 힘 전달력이니 탄성이니 말씀하시는데 저는 뚜렷하게는 못느끼겠어요..
그러나. 에어로 자전거로 넘어오면서 그것이 에어로 프레임 덕분인건지 카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좌우 벨런스가 뙇!!! 잡혀있어서 중심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고 지면에 딱 달라붙어서 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근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아요. 아무리 댄싱을 쳐도, 아무리 침 질질 흘리며 드롭바잡고 달려도 좌우 왔다리갔다리 하질 않고 오로지 직진만을 향해 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여.
어쩌면 그게 흔히 말하는 높은 강성 덕분일수도 있겠죠.
제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에어로드 프레임을 실물로 자세히 보시면 특이한 점을 발견 하실 수 있는데,
다른 프레임들과 달리 싯튜브에서 싯스테가 이어지는 부분과 비비에서 체인스테이가 이어지는 부위가 두껍게 이어져있습니다. 또한 높은 수평탑까지..
즉 중심이 되는 싯튜브와 비비 쪽 부분이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 좌우 밸런스가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미립자의 상상이에요 ㅋㅋ
4. 미드 컴팩
기존 잔차가 컴팩이었는데 에어로드는 미드 컴팩이더라구요.. ㅠ
워낙에 컴팩에 익숙해있다가 미드 컴팩을 써서 그런지 아직도 적응이 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에어로드 구매자 분들이 처음 에어로드 타면 아 생각보다 무겁고 파워가 많아야 잘 나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며 뭔가 실망스러워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 실망이 멀쩡한 마빅휠에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 참고로 전 친구 꺼 zipp404 도 타봤었는데..
솔직히 짚이 제꺼 휠보다 좋다는 건 체감할 정도로 느끼긴 해요.
그치만 그것도 그게 동호인이 기록상으로 차이가 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저도 돈만 있음 짚 마련 할 것 같긴 합니다.
다시 미드 컴팩 얘기를 이어서 할게요.
기변 후 업힐은 남산만 몇 번 갔었는데,
미드 컴팩이라서 너무 힘들 것 같았아서 이걸 어쩌나.. 했는데
두 번째 올라갈 땐 그새 적응이 되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란 걸 또 새삼 깨달았습니다 ㅋㅋ
그래서 업힐 기록 상으로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도가 더 높은 곳이면서 더 장거리 업힐이면 힘들거같긴 한데.. 더 열심히 엔진업글을 하리라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5. Di2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끝내준다 이겁니다.
스램을 써왔던 저로서는 칼셋팅이 아니면 변속 시 트러블이 많았었습니다.
근데 요 녀석을 쓰면서는 일단 변속하는 횟수가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업힐에서건 다운힐에서건 신경안쓰고 편하게 변속하고 칼변속이 된다는 점.이 너무 좋네요.
흔히 말하는 변속감 손맛 그런 것들은 공감하는 면도 있긴한데 di2 의 손 맛은 그것대로 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ㅋㅋ
찌잉 찌잉 거리는게 뭔가.. 변태스럽게 좋아요. 말로 설명은 힘들지만 좋습니다 ㅋㅋ
변속되는 속도도 약간이지만 더 빠른 것 같구요~
6. 브레이크
울테 브레이크인데 휠에 브레이크 패드 닿는 림부분에 브레이크가 잘 들게하는 특수처리 된 게 있습니다.
처음엔 살짝만 잡아도 소음이 큰 게 사실이지만 얼마 안타도 금새 줄어들더라구요.
브레이크 능력은 정말 월등한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를 잡더라도 몸이 뜨는게 아니라 지면에 딱 달라붙어서 정지하려는 느낌이랄까.
물론 무슨 다운힐에서 속도내서 급정지하려고 하면 몸부터 날라가겠죠..
7. 기타
각종 옵션 및 관세 다 포함한 구매 비용이 550 가까이 되는데 솔직히 제 잔차가 만족스럽지만 그 가격만큼 엄청 느낄 정도로 효과를 보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건 1억짜리 자전거를 사더라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그러나. 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꼭 성능만이 아니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취미에 제가 번 돈으로 투자해서, 계속 즐기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 등등을 다 따지면 전혀 아깝지 않더라구요ㅎㅎ
맨날 방에 들어갈 때마다 자전거부터 스윽 보고 지나가는데 약간 미친거 같기도 해요ㅋㅋㅋ
지금까지 적은 글 중에 가장 길게 적은 것 같은데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직 자포에 잔차 등록을 안했는데 조만간 하도록 할거구요
끝으로 위에 모든 것은 제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니 참고해주셔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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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츼
엔진 강화후에 기변할 잔차로 생각중인데 더뽐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