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에어로 핸들바를 달아보고 싶긴 했지만

카본은 가격도 부담스럽고, 분명히 집에서 혼자 조립하겠다고 나대다가 크랙 낼 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알로이 재질에 인터널이 가능한 에어로 핸들바를 찾아보니 딱 두가지뿐이 없더군요.

3T 에어로노바 프로, 본트레거 RL 에어로 핸들..

본트레거가 가격이 더 저렴하긴 했지만 뭐랄까.. 탑 부분이 그다지 넓지가 않아서

기존에 쓰던 에르고노바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에어로노바로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에어로노바는 전동구동계만 사용이 가능하며, 제가 사용하는 6800 같은 기계식은 사용 불가라더군요..

그래도 다이아몬드 줄 같은 걸로 구멍이라도 갈아 넓혀서 써보자 하는 마음에 장터링을 하는데

????

어째서인지 제가 알던 에어로노바와는 다르게 케이블 홀이 허벌 큼직한 매물이 있더랍니다..

간간히 기계식도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된 버전이 있다는 덧글을 보곤 했는데 정말 있었습니다.

그래서 냉큼 엇저녁에 왕복 두시간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사왔습니다.

여친이랑 데이트 할 때에도 구박받으면서 계속 핸들을 들고다녔더라능...

그리고 오늘 아침에 바로 기존의 핸들바를 탈거하고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호옹이!!

변속선, 브레이크선 모두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ㅠ

 각도도 케이블이 들어가기 좋은 각도로 뚫려있어 어렵지 않게 넣었네요.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은 조금 끼긴 합니다만 케이블이 찢어지거나 무리하게 꺾이지는 않습니다.

앞쪽에서 밀어넣고 저 구멍 안쪽에서 보일 때 육각렌치로 걸어서 뽑아냈습니다.

혹여나 속에서 꼬이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들어가는 위치와 나오는 위치를 확실히 하고 하나하나 케이블을 넣으니 쉽게 되더군요.

핸들 사이즈를 조금 크게 교체하고 리치도 늘어나니 왼쪽 브레이크 케이블 겉선이 짧아 집앞 샵에서 천원에 사오긴 했지만..

거의 기존의 케이블, 겉선을 그대로 재사용하여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시간은.. 4시간 걸렸네요..ㅎㅎㅎㅎ

직접 장력 맞춰본 것도 처음이라 조금 헤맸습니다 ㅠ 

그래도 한참 만져주니 인터널 핸들바로 바꾸기 전보다 오히려 변속감이 좋아졌네요. 원래 상태가 똥이었나봅니다.. 

집에 있던 저렴이 바테잎도 쫀쫀하게 감아주고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발꼬락..은 죄송합니다..ㅋㅋㅋ 그래도 확실히 탑이 넓찍해지니 예쁘긴 하네요.

가민도 달아주고 사진을 찍어보는데.. 응...? 리치의 상태가...????

?????

무슨 삼지창 같네요..

누구 찔러 죽일 것 같은 모양새..

그래도 정면에선 봐줄만 합니다 ㅎ 

4시간 작업하고 탈진해서 피팅은 못해보았네요..

리치가 거의 2.5 정도 늘어났으니 스템도 바꾸어줘야 할터인디..

나머진 내일의 저에게 시켜야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