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한지 3달째 접어들고 있는 지방에 거주하는 자전거 타는 30대 초반 사람입니다^^

제가 자전거 탄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주신 삼천리 18단 생활용 자전거 부터 해서 지금의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자전거를 함께 해왔습니다. 글이 좀 길어 질 것 같네요.

군대 제대 하고 나서는 MTB에 꽂혀서 하드테일 mtb를 타다가,

단순히 져지와 빕을 보곤 "그래, 이런 옷은 원래 로드타는 간지남들이 입는 옷이야. 나도 로드로 전향해야지"

라고 단순히 의류 때문에 로드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지방이라 로드타는 분들도 흔치 않고 제가 전향했을 때 즈음하여

제가 사는 곳에도 로드붐이 일더군요.

로드를 탄지는 3년 정도 됐고요, 그냥 취미로 간간히 동호회 활동하면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지름신의 축복을 이어받아 사고팔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결혼이란 것을 하게 됐습니다.

ㅋㅋㅋ좀 뜬금 없는 전개 이지만 평일 회사생활-> 주말 라이딩 -> 회사->라이딩 반복의 연속 속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아내는 제가 자전거타는 것 만큼은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 때까진 자전거 개미지옥을 모르고 있던 아내죠.

결혼 전 제가 다른 곳에는 눈길을 안둬 23살 군대 제대 후 부터 술,담배,유흥에 돈 많이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서

(사실 이때는 로드의 가격조차 몰랐던 시절이라 어찌보면 다행이었습니다.)

전셋집 아파트(지방이라 싸요~)라도 장만해서 살고는 있습니다(사실 둘이 합쳐서 산거지요)

뜬금없지만 베란다 한쪽 공간을 자전거를 위해 양보해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여하튼, 제가 이렇게 알뜰히 살뜰히 모아서 취미생활 하나 갖고 있는 유일한 취미가 자전거인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호회 한번 나가면 자전거 얘기로 밤을 지새울 정도로 열정들이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서

저 또한 그런 분들과 친분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눈이 올라가고, 처음 알루로드로 시작해서 현재 카본 울테 전동을 사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은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 라고 할까요??

여기까지는 제가 미혼일 때 싹 구매를 해서 더이상 뽐이 안올 줄 알았습니다.

지난 주 새벽5시 유부라이딩 모임을 나가고 난 후부터 오늘 회사 생활하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도싸 중고장터,중고나라 중고장터,라파 공홈 등 등 수도 없이 보고 또 보고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와~이정도면 진짜 중독이다. 마치 중고딩 시절 스타나 리니지에 빠진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내가 이거 하나 사면 한달치 생활비가 나가는 건데 와이프가 허락해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물론 자금이 넉넉하시고 거리낌 없이 지르시는 분들은 해당사항이 없으시겠지만,

저는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사람이기도 하고 아직 애기가 없어 그래도 나름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애기가 생기고 나면 더이상 취미생활은 물건너 가는 것이라 막막하기도 합니다.

아내한테 찔러 보길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내가 미혼 이었으면 그냥 다 샀을 텐데

물어보기도 참 부끄러워서 더 이상은 눈으로만 보며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철 없이 앞뒤 분간 못하고 막 사고자 하는 저의 의욕도 한 몫 하겠고, 또 자전거를 취미로 하는 여자분들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선 극히 드문게 현실이다 보니 배우자 선택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결혼 하고나면 서로 같이 모은 재산을 함부로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물론 아내를 사랑합니다. 자전거도 사랑하고요~

제 회사에 유부 형님 중에 수도권 본사에서 일하다 지금의 지방으로 내려와 같이 근무중인 형님이

뜬금없이 오늘 물어보시길 자전거 얼마 정도 하냐고 하시더군요.

이 형님 몸은 아놀드 급에 기업인 축구대회에서 mvp를 할 정도로 운동 능력은 거의 신급에 가까운 형님인데

갑자기 뜬 금 없이 자전거 얘기에 전 이것저것 설명을 해드렸죠.

두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로드를 결혼 전 5년 가까이 탔다더라구요. 아 순간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이제 애기가 말귀 알아 듣고 학교들어가기 전이라 그런지 형수가 자유시간을 주신다기에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아,,이게 현실이구나. 대한민국 아이있는 아버지의 현실은 이 형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한 순간 제 미래도 크게 벗어나지를 않을 것 같아서 앞으로의 자전거 삶에 있어

어떻게 해야만 할지 고민아닌 고민으로 두서없이 끄적였는데

정말 궁금한 것은 평범한 유부자덕님들은 용돈 모아서 사시나요???아님 그냥 포기하고

저처럼 눈으로만 즐기시는 눈팅족이신지...

전 지금 로라를 무척이나 사고 싶은데ㅠㅠ

와이프 예쁜 가을 원피스 하나 못사주면서 제 엘리트 터보 무인 전동로라를 보고 있자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요ㅠ

이런 고민 글을 적기에 앞 서 정말 감명 깊었던 어떤 자덕님의 글 링크하며

잠들어야 겠습니다.

모두 안라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유부님들 화이팅입니다^^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와이프 몰래 자전거 사기"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page=1&divpage=65&search_type=sub_memo&keyword=%C0%AF%BA%CE%B3%B2+%B0%ED%B9%CE&no=309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