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일(한국 시간)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의 라이벌전. 82.282명이 입장했다.
이스트 러더포드(뉴저지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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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대학풋볼(미식축구) 정규시즌의 공식 마감은 사관생도들의 육군사관학교 대 해군사관학교의 경기로 끝난다.
12일(한국시간) 뉴저지주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내렸다.
다음 주부터는 볼게임(Bowl Game) 타임이다.
육사(Black Knights)-해사(Midshipmen)전은 다른 대학의 라이벌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예비 장교인 양교 전 사관생도들이 제복을 입고 관전한다.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절도있는 제식 행동은 또 다른 볼거리다.
양 사관생도들은 Go Army, Beat Navy!, Go Navy, Beat Army!를 구호처럼 외친다.
사관학교의 라이벌전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전 세계로 중계된다.
미국의 육사, 해사, 공사 등 3군 사관학교는 전미 대학스포츠 협회(NCAA) 소속이다.
최고 기량의 디비전 I에 속해 있다.
사관학교마다 다르지만 남자는 15개 종목, 여자는 10개 종목씩 경쟁을 벌인다.
사관학교 라이벌전에서 백미는 육사-해사의 풋볼경기다.
1890년부터 시작됐다.
해사가 62승53패7무로 역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해사는 정규시즌 3승8패로 매우 부진했다.
육사는 8승3패로 볼게임 진출이 확정돼 우세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라이벌전 승부는 알 수 없는 법. 해사는 17-13으로 육사를 누르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해사 생도들의 승리 축하는 한마디로 열광이 도가니였다.
육사-해사전은 CBS 지상파 방송이 단독중계한다.
관중도 늘 매진이다.
현재 10년 방송계약이 연장돼 CBS는 2028년까지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사관학교는 풋볼 라이벌전의 중계권료로 다른 스포츠 종목이 유지된다.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스타 플레이어 데이비드 로빈슨, NFL 전설의 쿼터백 댈러스 카우보이스 로저 스타벅 등은 해군사관학교 출신들이다.
한국의 학원 스포츠가 발전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해사 감독을 14년째 지휘하고 있는 켄 니우마타로로(56)의 연봉은 210만 달러에 이른다.
국내 사관학교 체육대회는 사라졌지만 군 스포츠는 엄연히 존재한다.
바로 상무로 통하는 국군체육부대다.
군복무를 해야하는 선수들에게는 상무 입대는 혜택이나 다름없다.
스포츠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국군체육부대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있는 법.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야구, 축구 등의 팀 종목은 역기능이 크다.
군 특유의 컬러 때문이다.
전쟁에서 2등은 없다는 정신이다.
군 입대 선수들은 대부분 팀에서 육성하는 유망주들이다.
프로팀은 선수를 보호하고 프로그램에 맞게 단계를 밟는다.
하지만 상무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
혹사는 기본이다.
특히 유망주 투수가 입대하게 되면 구단은 안절부절이다.
상무 감독은 프로 팀에 슈퍼갑으로 통한다.
현재는 없어진 경찰청 야구팀이 있을 때 선수나 구단은 상무보다 경찰 입대를 원했다.
군조직보다 느슨한 경찰청이라는 특수 상황과 감독이 프로야구맨이었기 때문이다.
상무가 2군 리그에서 수 차례 우승을 해도 감독의 능력을 인정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실력과 능력을 겸비했다면 프로팀에서 코치로 영입할 법도 하지만 하지 않는다.
역대 군팀 감독들이 거의 예외없이 장수하는 이유다.
미국 대학농구의 상징 마이크 슈셉스키(74)는 육사 출신이다.
장교 복무를 마치고 육사 농구팀 감독도 역임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듀크 대학에 영입돼 치고 지도자가 됐다.
합리적인 사고의 군팀 감독이 필요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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