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영입으로 공수주 강화한 LG, 다음 스텝은 김현수 재계약

박해민이 14일 LG와 4년 최대 60억원 FA 계약을 맺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계약 2호는 외야수 박해민(31)이 됐다.
박해민은 14일 LG와 4년 최대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최재훈의 계약 후 17일 만에 다시 FA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LG는 꾸준히 시장에 참전할 의사를 밝혔다.
2017년 겨울 FA 시장 최대어 김현수를 잡은 후 대형 FA 영입이 없었으나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움직일 것을 강조해왔다.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등 시장에 수준급 타자가 많았기에 LG의 타깃도 이들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LG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박해민을 응시했고 박해민과 이번 FA 시장에서 2호 계약을 체결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감독님께서 공수주가 능한 선수를 원하셨고 박해민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통산 타율은 0.291,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759다.
OPS 0.800 이상을 기록한 시즌도 없다.
그러나 통산 도루가 318개에 달하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해도 도루 36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올해 LG는 팀 도루 92개로 이 부문 7위였다.
팀내 도루 1위는 홍창기의 23개, 도루 2위는 오지환의 12개다.
홍창기와 오지환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상대 투수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주자가 부족했는데 박해민 영입으로 이 부분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LG는 홍창기와 박해민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홍창기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맡으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둘다 출루에 능하고 도루도 가능하다”며 LG의 고민거리였던 2번 타순 문제에 박해민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는 올해 2번 타순 타율 0.232로 9위, OPS에서 0.675로 최하위에 그쳤다.
박해민의 올해 타율은 0.291, OPS는 0.759다.
박해민의 가치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클 가능성이 높다.
LG가 외야구역이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옆집 두산이 중견수 정수빈을 앞세워 안타를 아웃으로 만드는 모습을 이제 LG도 박해민을 통해 기대할 수 있다.
차 단장은 “박해민이 중견수에 있으면 팀 전체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해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도 잠실이라고 봤다”며 “내년에는 홍창기를 우익수, 채은성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채은성 스스로 시즌 중 1루수 전환을 얘기한 만큼 이를 고려해 박해민 영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던 외야진이 박해민을 통해 공수주 균형을 이루는 청사진을 그린 LG다.

FA 박해민이 14일 LG와 계약을 맺은 후 차명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물론 이대로는 전력이 강화됐다고 볼 수 없다.
LG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좌익수 김현수와 재계약이다.
차 단장 또한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연히 김현수도 재계약을 해야 한다.
다음 목표는 김현수와 재계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는 김현수와 재계약을 체결한 후 다시 FA 시장을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박해민 영입의 반대급부를 삼성에 건네야 한다.
박해민은 A등급 FA로 올해 연봉 2배+보호명단 20인외 보상선수 한 명, 혹은 올해 연봉 3배가 책정됐다.
삼성은 연봉 2배+보상선수를 선택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차 단장은 보호명단 20인 작성과 관련해 “당연히 20인 외 한 선수를 내줄 것을 생각하고 FA 영입을 했다.
물론 뎁스가 좋아서 20인을 짜는 데에 고민은 많이 된다”고 밝혔다.
LG는 오는 17일까지 삼성에 보호명단을 전달해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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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영입으로 공수주 강화한 LG, 다음 스텝은 김현수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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