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과거 스토브리그 강자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다.
공수에서 힘을 실어줄 야수가 절박한데 시장 흐름과 한화는 철저히 분리된 모양새다.
수준급 프리에이전트(FA)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더니 박건우는 NC, 박해민은 LG와 계약을 체결했다.
나성범 또한 KIA행이 임박한 만큼 이대로라면 또 빈손에 그칠 수 있다.
2022년에도 최하위가 유력해진 한화 얘기다.
아주 이해를 못할 일은 아니다.
시장 흐름만 보면 오버페이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박건우는 NC와 6년 최대 100억원, 박해민은 LG와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했다.
나성범은 KIA와 150억원 가량의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6년 혹은 4년에 걸쳐 부담하는 금액이지만 야구단 한 해 운영비용이 450억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너무 큰 액수다.
게다가 이들 중 한 명을 영입한다고 해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
올해 한화는 49승 83패 12무로 승률 0.371을 기록했다.
리그 유일의 승률 3할팀이었고 2년 연속 최하위에 자리했다.
야수 한 자리 외에도 채워야할 포지션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FA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NC가 일찌감치 강호로 자리한 데에는 박석민, 양의지 등 특급 FA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KIA행이 유력해지자 빠르게 시선을 돌려 박건우를 잡았다.
KIA는 2016년 겨울 최형우를 데려와 2017년 통합우승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나성범을 영입해 반등을 노린다.
LG 또한 2017년 겨울 김현수를 데려오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삼성의 올해 약진에는 FA로 영입한 오재일의 비중이 작지 않다.
이처럼 FA는 팀 전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옵션이다.
더불어 FA는 팀 체질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NC는 양의지 영입으로 선수단 결속력이 한층 강화됐다.
그 결과로 창단 첫 통합우승(2020년) 위업을 달성했다.
최형우로 효과를 본 KIA가 야구 밖에 모르는 모범생 나성범을 노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급 리더가 없는 한화가 특급 FA를 영입한다면 전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두루 이룰 수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는 못해도 듬직한 리더와 함께 리빌딩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다.
지금까지 시장 상황만 놓고 봐서는 한화의 2022시즌 전력은 2021시즌과 다르지 않다.
외국인 타자가 바뀐 것 외에는 동일하다.
9위 KIA가 FA시장의 큰손으로 부상 중이고, 롯데도 전력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결국 한화는 2022시즌에도 힘겨운 싸움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화와 3연전에 임하는 팀은 기본 2승 1패, 더 나아가 시리즈 스윕을 목표로 삼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동네북으로 전락하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메이저리그식 리빌딩을 노린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볼티모어, 피츠버그, 텍사스 등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탬파베이처럼 될 수는 없다.
한화 또한 그렇다.
bng7@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