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즌 보낸 홍창기, 유독 바쁜 겨울 큰 동기부여됐다[SS인터뷰]

LG 외야수 홍창기가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예전은 그냥 사인만 하는 식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이번에는 다르더라. 에이전트한테 금액을 듣고 깜짝 놀랐다.
”
불과 2년 사이에 많은 게 달라졌다.
1군 엔트리 마지막 자리가 목표였던 후보 외야수가 2020년 주전 리드오프로 올라섰다.
그리고 2021년에는 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연봉 또한 수직 상승했다.
2020년 3800만원에서 2021년 1억원, 2022년에는 3억2000만원이 됐다.
박용택 이후 LG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창기(29) 얘기다.
그야말로 눈부신 2021시즌이었다.
홍창기는 지난해 144경기를 모두 출장하며 타율 0.328 출루율 0.456을 기록했다.
출루율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자주 출루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쳐 23도루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343으로 하위타순에서 찬스를 만들면 해결사 면모도 보여줬다.
수비 또한 꾸준히 향상돼 공수주가 두루 능한 5툴 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참고) 6.98로 이 또한 리그 1위였다.

LG 홍창기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 12. 10.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만큼 바쁜 겨울을 보냈다.
13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홍창기는 “시상식도 많이 가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비시즌 동안 기분 좋게 여러 장소를 돌아다닌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한 야구 게임 메인 모델로 뽑힌 것에 대해 “광고 촬영도 했다.
역시 TV로 보던 것이랑 많이 다르더라.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정말 오랫동안 촬영을 했다.
힘들지만 재미있었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경험을 돌아봤다.
지난해 팀내 고과 1위를 차지하면서 2022년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도 크게 다가왔다.
홍창기는 “연봉에 사인을 하는데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예전에는 그냥 사인만 하는 식으로 연봉협상을 했다.
이번에는 다르더라. 에이전트한테 금액을 듣고 깜짝 놀랐다.
팀에서 생각보다 많이 챙겨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풍족한 겨울은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
홍창기는 “야구하면서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 골든글러브가 가장 가치있는 것 같다.
내 방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진열했다.
트로피를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
한 번 받으면 두 번 세 번 받고 싶은 게 상 아닌가”라며 “개인적으로 숫자를 목표로 세우지는 않는다.
그래도 올해는 장타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장타도 치고 작년처럼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 출루가 필요할 때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LG 홍창기가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변수도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될 확률이 높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통과하는 하이패스트볼 판정이 이전보다 후해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홍창기는 “타자 입장에서 하이패스트볼은 정말 치기 힘든 공이다.
쳐서 좋은 타구가 나오기도 어렵다”며 “일단은 이전처럼 높은 공에는 배트를 내지 않을 생각이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스트라이크존은 이전보다 반 개 혹은 한 개 정도 더 넓게 보면서 타석에 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창기는 “작년에 좋은 상도 많이 받고 팀에서 좋은 대우도 받았다.
야구장에 내 유니폼을 입고 오신 팬들도 많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내가 팀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몇 년 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꾸준히 잘하고 팀도 우승하면 그 때는 내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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