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LG에 또 다른 ‘영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송찬의(23)다.
시범경기에서 임팩트를 한껏 보였다.
아직 1군 경험은 없지만, 올 시즌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스로도 목표를 1군으로 잡았다.
송찬의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서 5회초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고, 9회까지 소화했다.
결과는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덕분에 LG도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송찬의는 볼카운트 3-0에서 4구째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선제 결승 솔로포였다.
시속 146㎞짜리 포심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9회초에는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번에는 카운트 0-2의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3구째 살짝 가운데로 몰린 투심을 때려 1점을 추가했다.
이날 홍창기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한 ‘유이한’ 선수였고, 2타점은 송찬의 혼자 뿐이다.
팀 승리를 만든 방망이쇼였다.
특히나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도 “내용이 바람직했다.
투타의 조화가 좋았다”며 “송찬의는 지난해 2군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1군에서도 굉장히 경쟁력있는 모습으로 보여줬다”모 호평을 남겼다.
경기 후 만난 송찬의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나와서 기분 좋다.
타석에서 노린 공이나 생각했던 구질의 공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내 스윙을 하고자 했다.
오늘도 노린 공이 들어왔고, 홈런과 안타가 됐다.
놓치지 않았기에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실 송찬의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 LG에 지명됐다.
2018~2019년 퓨처스에서 보냈고, 2019년 9월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2월 전역한 후 2021시즌 퓨처스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55경기에서 타율 0.301, 7홈런 23타점, OPS 0.959를 찍었다.
LG에서도 송찬의에 주목했다.
이호준 타격코치는 “배트 스피드가 정말 좋고, 반응 속도 또한 빠르다.
이 부분은 1군 톱클래스다”고 말했다.
2022시즌 1군 데뷔가 보인다.
문제는 자리다.
내야가 빡빡하다.
백업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먼저다.
이날도 유격수로 출전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송찬의는 “수비는 지금까지 3루 쪽이나 1루 쪽을 많이 했다.
지난 겨울에 유격수-2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에 대한 훈련을 했다.
아직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내가 송구에서 불안한 면이 있었다.
캠프를 치르면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량을 늘려서 감각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감독님께서 좋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한 것이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 주전이 탄탄하다.
벽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형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나도 배우고 느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올해 목표는 계속 1군에 있는 것이다.
백업이든 뭐든, 내게 부여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
지금은 그 마음만 있다”고 강조했다.
기분 좋게 캠프를 치렀고,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송찬의는 “지금 야구가 재미있다”며 웃었다.
LG 1군 내야 벽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이렇게 계속 잘한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판을 뒤흔들 카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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