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개막엔트리 가능성이요? 10% 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
막바지에 다다른 시범경기에서 타격 상승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의 신인 조세진(19)이 개막엔트리 진입에 대해 겸손한 모습이다.
자신보다 뛰어난 선배들이 많다고 밝히면서도 혹시나 하는 가능성에 남은 시범경기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조세진은 개막엔트리 합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10% 미만”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나보다 뛰어난 외야수들이 많다.
그래도 남은 시범경기 한경기, 한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프로데뷔 첫 무대라 긴장한 탓일까. 조세진은 시범경기 초반 타석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0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침묵했다.
그러다 21일 열린 NC와의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조세진은 교체로 나와 1타수 1안타 1득점했고, 다음날 NC와의 경기에선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타석에서 점점 타이밍이 맞아간 것이다.
25일 KT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26일 LG와의 경기에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 롯데 조세진. 제공 | 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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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치를수록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막엔트리에 드는 것도 충분하다는 의미다.
롯데 사령탑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조세진의 개막엔트리 합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막바지 조세진의 방망이가 뜨겁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타이밍이 안 맞았는데 지금은 타이밍 싸움이 되는 같다.
경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타석에 들어가다 보니 1군 투수 공에 적응을 한 거 같다”며 “시즌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를 뛰면 뛸수록 적응해가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타격 상승세는 선배들의 조언도 힘이 됐다.
조세진은 “모든 선배들이 타석을 끝내고 들어왔을 때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 얘기해 준다.
예를 들면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나 볼 배합 싸움 등에 관한 것”이라며 “변화구 대처하는 것에선 최근 안치홍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김도영(19·KIA), 이재현(19·삼성) 등의 활약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들은 올 시즌 ‘신인왕’을 놓고 다투는 선의의 경쟁자들이기도 하다.
조세진은 “그 친구들 하는 거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나니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1군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시합을 많이 뛰어야지 신인왕도 받을 수 있으니까(웃음)”라고 멋쩍게 웃었다.
롯데의 30년 해묵은 난제 중 하나가 ‘신인왕’이다.
롯데는 지난 1992년 염종석이 신인왕을 거머쥔 후 감감무소식이다.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기대주 조세진이 롯데에 2번째 신인왕을 선물하며 묵은 과제를 해결해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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