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Wild Wild West!
미국 서부 개척사를 거론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관용구다.
1960년대 TV 드라마 시리즈로 유명했고,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 관용구는 메이저리그, NBA, NFL, NHL 등 메이저 종목의 서부 지구 경쟁이 치열할 때도 온라인, 오프라인 제목으로도 사용된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경쟁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전반기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다툼이었다.
그러나 7월 26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가 고공비행하면서 3파전이 됐다.
시애틀은 이날 이후 20승5패로 이 기간 최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현재 AL 서부는 텍사스가 72승53패로 선두다.
2위 휴스턴 71승55패, 3위 시애틀 70승55패로 2.0 게임 차로 붙어 있다.
텍사스는 6월24일 휴스턴과 게임 차를 6.5까지 벌려 놓았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로 시즌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서부는 혼돈의 계절이 왔다.
그동안 서부를 지배한 팀은 휴스턴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WS도 3차례 진출해 2회 우승으로 거의 왕조급 시대를 열었다.
텍사스는 2016년이 마지막 지구 우승이다.
시애틀은 이치로 스즈키가 데뷔한 2001년 MLB 역대 최다 타이 116승을 거두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다.
현재 AL 3팀은 23일로 시즌이 마감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2012년 와일드카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두 팀으로 확장된 이후 AL 서부에서 지구 우승을 포함해 같은 지구 3팀이 동시 가을야구를 벌인 적은 없다.
AL 동부가 단골이었다.
지난해부터 3팀으로 더 늘었다.
AL 서부는 동부에 비해 전력이 떨어져 지구 우승팀만 가을야구를 펼친 적이 많다.
2013, 2016, 2017, 2021시즌이 그랬다.
동부는 2014년 유일하게 볼티모어 지구 우승팀이 가을야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6, 2020, 2021, 2022시즌 등은 모두 3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엘리트 지구다운 면모를 보였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탬파베이 레이스(75승51패)-휴스턴(71승55패)-시애틀(70승55패)-토론토(69승56패)-보스턴(66승59패) 등 5팀의 싸움이다.
동부와 서부의 경쟁이다.
2023시즌 AL 서부가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3팀의 동시 진출 가을야구가 벌어질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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