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 피날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
아시아 스포츠 공룡 중국의 벽은 높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금메달을 무려 200개 넘게 획득하며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종합 3위를 거뒀다.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 42개·은 59개·동 89개를 따내 총 메달 수(190개)에선 일본(188개)을 앞섰다.
한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종목은 펜싱과 수영이다.
6개씩 쓸어담았다.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태권도(5개)와 양궁(4개)도 ‘효자 종목’ 역할을 충분히 했다.
배드민턴과 e스포츠에서도 금메달 2개씩을 수확해 좋은 성과를 냈다.
다만 전통적으로 강했던 사격(금 2개)과 유도(금 1개)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레슬링과 복싱 등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남녀 배구와 남자 농구, 남자 핸드볼 등이 ‘노메달’에 그치는 등 야구·축구·하키를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 성과도 좋지 못했다.
중국은 금메달 201개를 땄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메달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이래 41년간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2위 일본과 3위 한국을 ‘따돌렸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메달 싹쓸이다.
대회마다 금메달을 100개 이상씩 따가는 유일한 국가인 데다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단일 대회 금메달 신기록을 작성하자 ‘중국 전국체전’에 한국과 일본이 들러리 섰다는 씁쓸한 비유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동안 중국의 메달 독식을 한국과 일본이 돌아가며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번 벌어진 격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70개 이상을 따낸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 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항저우 대회를 거치며 40개 대로 크게 줄었다.
선수 부족에 따른 국제 경쟁력 약화로 그나마 ‘만만한’ 대회였던 아시안게임에서조차 한국은 2회 연속 3위로 밀렸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18 아시안게임에 종목별 국가대표 1진을 파견해 24년 만에 메달 순위 2위를 되찾은 일본은 차기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 개최국인데도 내년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고자 이번에는 2진급 선수를 주로 보냈다.
어차피 벌어질 중국 집안 잔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그 결과 일본의 금메달 수도 5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과 일본이 못 딴 금메달은 대부분 중국으로 돌아갔다.
대회에 참가한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중 하나의 국가인 중국이 전체 금메달 481개의 42％를 독차지한 배경이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열린 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브레이킹 은메달을 획득한 비보이 김홍열(Hong10)이 태극기를 들고 퍼레이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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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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