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키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2022년은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내년에는 진지하게 대권에 도전한다.
이정후(24), 안우진(23) 등 스타들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이면에 또 다른 힘이 존재한다.
1군과 2군의 ‘조화’다.
2022시즌의 주인공은 SSG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그러나 키움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3위에 자리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잡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SG와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섰다.
6~7차전도 접전 끝에 패했다.
우승을 바라봤으나 조금 부족했다.
원동력은 투타 핵심 선수들이다.
타자 중에는 이정후가 선봉에 섰다.
정규리그 5관왕을 품었고, MVP도 차지했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휩쓰는 중이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긴 김혜성이 여전한 생산성을 보였고, 송성문은 주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수 이지영은 ‘안방마님’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서는 안우진이 에이스로 등극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1선발의 지위를 꿰찼다.
에릭 요키시, 최원태 등도 좋았고, 불펜에서는 김재웅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승호, 김태훈, 문성현 등도 힘을 냈다.
그러나 이들 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무리다.
백업 선수들의 역할도 필수다.
게다가 키움은 상대적으로 주전 라인업에도 아쉬움이 있던 팀이다.
‘뎁스’도 아주 두터운 팀은 아니다.
이런 키움이 파이널 무대까지 갔다.
핵심은 ‘물량전’이다.
누가 빠져도 퓨처스에서 다른 선수가 올라왔다.
백업이 꾸준히 역할을 했고, 버틸 수 있었다.
바탕에 1군과 꾸준한 대화가 있다.
키움 퓨처스팀 설종진 감독은 “우리가 할 일은 선수들을 잘 키워서 1군에 올리는 일이다.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1군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1군과 함께 상의한다.
다른 것 없다.
우리가 퓨처스에서 컨디션 좋은 선수를 추천하면 그 선수를 받아준다.
그리고 출전시킨다.
뛰어야 기량 발휘도 되지 않나. 여기서 잘하고 있는데 엉뚱한 선수 불러다가 쓰면, 여기 분위기도 가라앉고, 간 선수도 밸런스가 안 좋은 상태에서 간다.
그래봐야 좋은 모습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원기 감독에게 고맙다.
이름값이 아니라, 지금 좋은 선수를 올린다.
우선 ‘누가 좋으냐’고 퓨처스에 물어본다.
그러면 우리가 ‘A선수, B선수가 있다.
선택하시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홍 감독이 결정한다.
우리는 지금 괜찮은 선수를 추천한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확률이 높지 않겠나. 그 선수가 2~3주 잘하다가 또 페이스가 안 좋으면 다시 연락이 온다.
다른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그럼 또 추천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설 감독은 “ 어느 팀 퓨처스 감독이나 같다.
1군에 구멍이 생겼을 때 메워줘야 한다.
백업용 선수를 4~5명 꾸준히 준비하고, 나머지는 3~4년 육성에 집중한다.
1군과 공유를 많이 한다.
‘누구를 쓸 것인가’가 핵심이다.
페이스가 좋다면 써야 한다.
‘좋을 때 써야’ 결과가 나온다.
올라가서 자리를 잡으면 그대로 1군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1군에 검증도 안 된 선수를 무작정 올려다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경험이나 이름값이 있는 선수 쪽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키움은 1군과 2군의 상호 신뢰가 두텁다.
퓨처스 추천이 먼저고, 이를 1군이 받아들인다.
강팀을 넘어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올라선 최대 원동력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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