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다렸던 외인 딜런 파일(27)이 베일을 벗는다.
프로야구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를 갖는다.
특별한 경기다.
라울 알칸타라와 외인 듀오를 이룬 딜런 파일이 부상 후 긴 재활을 끝내고 돌아와 KBO리그에 발을 들이는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딜런은 2월 말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 훈련 도중 머리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국내로 들어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골타박 판정을 받으면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몸상태 회복에 집중한 후, 지난 27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으로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대망의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둔 이승엽 감독은 “투구수 80개 전후를 보고 있다”며 “캠프 때는 몸이 덜 만들어져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원래 미국 캠프 일정이 늦어서 자기들만의 루틴이 있다.
부상도 그런 이유가 있었다.
완벽한 판단을 내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제구력이 준수하고 타점은 조금 낮지만 변화구가 좋은 투수라 동양 야구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딜런과 주고 받은 즐거운 대화도 소개했다.
딜런은 이날 등판을 두고 이 감독을 향해 “필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령탑 또한 “필 좀 받았으면 좋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딜런만 제 몫을 해준다면 알칸타라-딜런 그리고 최원준-곽빈-김동주로 이어지는 두산 선발진의 안정감이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로테이션만 잘 지켜줘도 제 몫을 하는 거라고 본다.
아프지 말고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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