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상으로부터 복귀가 임박한 KIA 나성범(왼쪽)과 김도영.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그날이 오면.’
프로야구 KIA가 오매불망 기다린 부상병 듀오, 나성범(34)과 김도영(20)이 긴 재활 터널을 지나 실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함평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과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낭보다.
나성범은 올 시즌 출전이 전무하다.
개막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찾아온 종아리 근육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 두 시즌 이어온 전 경기 출전 기록도 종지부를 찍었다.
김도영은 2경기 출전에 그쳤다.
SSG와의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서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발가락 골절상을 입고 이탈했다.
그 경기에서 3안타 맹위를 떨치던 와중이라 아쉬움은 배가 됐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실전 복귀는 만족스러웠다.
김도영은 2루타, 3루타를 하나씩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기대의 이유를 증명했다.
나성범도 3타수 1안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다만 1군 복귀 시점은 신중하게 선택한다.
실전 감각을 더 올려 완벽한 상태가 됐을 때 콜업하겠다는 계획이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건 확실하다.
나성범은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한 첫 2022시즌부터 맹타를 휘둘러 순식간에 팀의 핵심이 된 타자다.
김도영은 서툴렀던 데뷔 시즌을 건너 달라진 2년 차를 기대하게 하는 ‘보는 맛’이 있는 루키다.
이들의 합류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 KIA 선수단이 모여 경기 전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KIA가 본격적인 승부처에 진입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김종국 감독도 “성범이, 도영이가 돌아올 때 승부를 볼 것”이라 수없이 언급해 왔다.
복귀가 이뤄지면 순위표 중간을 벗어나지 못하던 답답한 흐름을 깨야만 한다.
부진에 대한 핑계는 더 이상 없다.
첫 과제는 5할 승률 복귀다.
KIA는 지난달 31일 광주 KT전 승리로 5할을 찍은 후 한 번도 승패마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순위도 내내 6위로 고정됐다.
5할 승률만 회복하면 순위표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 윗 공기를 마실 확률이 올라간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1500타점 돌파로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라는 산 역사가 된 최형우를 필두로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 변우혁의 방망이에 불이 붙어 있다.
21일 현재 팀 타율은 0.262로 리그 3위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가 기름을 부어준다면 불꽃은 더 크게 타오를 것이다.
KIA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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