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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살림에 승률 5할 붕괴, 이승엽 감독 “선수 스스로 쟁취하는 분위기 만들어야”[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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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21 17:04
조회수 104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극복할 겁니다.
잘될 겁니다.
”

팀 밸런스가 좀처럼 맞춰지지 않지만 두산 이승엽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속은 타들어가지만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독려하는 것뿐이어서다.
이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를 앞두고 “고비가 이어지고 있다.
뛰어넘어 반등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코치진과 트레이닝파트에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은 전날 SSG와 연장혈투 끝에 1-6으로 완패했다.
필승조 이영하가 최정에게 만루포를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승률 5할이 무너졌고, 분위기는 더 크게 처졌다.
이 감독은 “이제 (5할승률에) 마이너스 1”이라며 “괜찮아질 것”이라고 주문하듯 말했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보여 오늘(21일)은 타격 훈련도 간소화했다.
시간을 줄인대신 밀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허리통증으로 벤치로 물러났던 포수 양의지도 정상출격하고, 박계범이 유격수, 양석환이 지명타자로 각각 돌아왔다.
그는 “시즌 내 박빙승부를 많이 하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지친 인상이다.
개막 후에는 훈련량을 선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경기 중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 이어지면 지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야수들의 걸음이 무거워진 건 역설적으로 팀 타격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탓이다.

흐름을 바꿀 만한 젊은 피가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쉬움이다.
김대한이 돌아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축 선수를 제외하면 그라운드로 내보낼 자원이 마땅찮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1군은 결과를 내야하는 곳이다.
선수를 키우기 위해 기회를 계속 준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마음으로부터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서야한다.
현재의 난관을 돌파해야 팀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돌아보면 이 감독은 선수층이 얕은 팀에서 뛰어본적이 없다.
현역시절 대부분을 보낸 삼성은 이 감독이 뛸 때만 해도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했다.
일본프야구 요미우리도 ‘벤치 멤버가 다른 팀 주전’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선수욕심이 강한 팀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른바 ‘왕조 시대’를 보내면서 빼어난 신인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능성있는 선수들은 2차드래프트로 빼앗기는 등 유출이 심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민병헌(전 롯데·은퇴) 김현수(LG) 박건우(NC) 등 주축 선수들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양의지가 NC에서 4년을 보낸 뒤 돌아온 게 그나마 승률 5할선에 머물 수 있는 동력이다.

형편을 핑계 삼을 수는 없다.
이 감독은 “1군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 자리를 쟁취해야한다.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전반기 20경기가량 남았는데, 장시간 이어지는 고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각자 자리에서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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