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리엘 후라도가 동료들로부터 데뷔승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웃음 짓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3번째 도전만에 밝게 웃었다.
프로야구 키움의 외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KBO리그 데뷔승을 신고했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전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 타선도 활발하게 움직여 6-1로 최종 승리를 장식해 후라도의 잊지 못할 하루가 완성됐다.
피안타는 6개였지만 4사구는 단 한 개도 용납하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
연속 3안타를 내줘 1실점을 내준 3회초만 아쉬웠을 뿐 나머지 이닝은 완벽했다.
최고 150km/h를 찍은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 투심, 커터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삼진도 6개를 잡아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붙는 모습을 보여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후라도는 “팀 연승에 도움이 돼 기쁘다.
포수 김동헌과 경기 전에 투구 계획을 상의해 그대로 실행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선 2번의 등판에서 6이닝 3실점(4일 LG전), 5⅓이닝 5실점 3자책점(9일 NC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그는 마음의 짐도 덜었다.
경기 후에는 동료들에게 물 세례를 받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 파나마 대사관 직원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아리엘 후라도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데뷔승이 뜻깊은 이유는 또 있다.
레닌 피코타(전 한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전 NC) 이후 3번째 파나마 출신 KBO리거가 된 후라도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고국 대사관 직원 17명이 고척돔을 방문했다.
한국에 입국해 비자 발급 등 행정 업무 처리를 진행하면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다.
구단은 “파나마에서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보니 자국 선수가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는 소식에 굉장히 기뻐하며 축하와 환영인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후라도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4일 고척 LG전에도 아타나시오 코스마스 시파키 주한 파나마 대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찾아와 경기 후 기념촬영했다.
이들은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파나마 국기를 들고 관중석 한 켠에서 열띤 응원을 보냈다.
대사관 직원 홀리오 구드리치 씨는 “파나마 국민으로서 후라도를 영입해 준 키움에 감사하다.
파나마 선수가 한국에서 뛴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키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그가 좋은 역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사관 직원 세르히오 로페스도 “후라도에게 외로워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파나마인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척돔=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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