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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청산 현재 51일째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어린 목숨들이 세상에 내던져진 게 아파
무턱대고 데려와 같이 지낸 지 51일
때 빼고 광 내서
좋은 집사분 찾아주겠다고
카라나 고다나 여러 군데 상담받고 분양글 올리고
그리고 좋은 분들의 연락도 받았는데
오빠 아지의 단독분양에 대한 문의만 많았고,
서로 떨어지면 불안해해서 가급적 같이 보내려고 하다 보니
이래저래 시간만 갔습니다.
더 커버리면 그나마도 안 되겠어서
오빠 아지 단독분양 추진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임시 집사 양반다리를 좋아해서
동생 아치보다 항상 먼저 차지하고
삼복 중 눈칫밥 먹는 임시집사가
간만에 얻어먹는 냉면을 탐내도 보고
집 안의 화초 속을 누비며
정글북도 찍어보고
 
박스 하나 올라가기 벅찼던 게 언제인지
이제는 건조대에 걸린 이불 정복도 성공까지 했는데....
또
누이동생 아치랑
집사가 똥통에 빠지지는 않는지 감시도 하고
화장실 탐방이 지겨우면
슬리퍼 꼬랑내도 맡아보고
경제가 무엇인지
'그러니까' 선생의 참교육도 같이 듣고
아치 보호받으면서 응가도 하고
빨아놓은 이불들 속에서
미친 듯이 숨박꼭질도 하고
임시집사한테 뜯어낸 새 화장실에서
땅파기도 같이 하고
잠이 쏟아지면 세상 여자다워지는
아치 그루밍 받으며 낮잠도 잤는데,
뭐, 물론 가끔은
아치 몰래 냉커피도 한잔도 했지만,
그래도 같이 있어야 행복할 것 같은데...시간이 야속합니다.
*
단독생활을 하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하던데
아지와 아치를 보면 그것도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함께 보낼 수 있다면 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하루하루 미안하기만 합니다.
평생 잘 보호해주는 보호소도 있다는데 아는 바가 없어 답답합니다.
도움을 주실 수 있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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