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 첫 일요일인 오늘은 완전 봄날씨 같은 날 입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그 동안 묵혀놓은 고냥이의 묵은때도 좀 벗겨줄겸 주섬 주섬 목욕 준비를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눈치 빠른 고냥이는 빨래질을 당할 것을 눈치 채곤 숨어 버립니다.
하지만, 집사는 욕실 변기에 앉아서 일 볼때 마다 문열어달라고 소리치는 고냥이의 습성을 이용해선
욕실 문을 살짝 열고 볼일 보는 것처럼 하고선 고냥이를 꼬여서 욕실에 들어오게 합니다.
열린 문을 닫으니 제대로 눈치를 채고선 '문열어라'하고 냥냥 거리지만 집사에 잡혀 목욕을 하게 됐습니다.
몸에 따뜻한 물이 흠뻑 묻으니 이젠 포기하고 잘 씻김을 당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털말리는 것을 싫어 합니다. 겨울 날씨 같지 않게 따뜻하지만 아직은 좀 춥기때문에 집사에게 잡혀서 털까지 싹 말림을 당합니다.
털을 말리고 나니 삐쳐선 열이 가장 많이 나고 있는 인터넷 모뎀과 공유기 위에 올라가선 면벽 수행을 해주십니다.
삐쳐 있는데 사진 찍는다고 흘깃 쳐다도 봅니다.
저럴땐 먹을걸로 삐친걸 풀어줘야 합니다. 캔을 가지고 오니 벌떡 일어나 맞이 해줍니다.
하지만, 아직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얼렁 캔을 까서 고냥이 밥 그릇에 주니 살짝 표정이 온화해집니다.
이렇게 한가로운 새해 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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