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함께했었는데 너무 슬픕니다. 13년째 되는 첫날
심장비대증으로 큰 병원에 산소방에 있다가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12월 마지막주부터 가끔하던 기절도 매일하며 심지어 새벽,아침으로 2번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31일 병원데려가는날 새벽에 아침까지 기절도 2번하였고 심장소리가 너무 커졌고 호흡도 .. 더이상은 안될거같아
타지다 보니 좀 늦게 오후에 큰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가는 길에도 기절하고 정말 얘도 힘겹게 버티며 병원을 갔었습니다...)
병원에 데려간 첫날 호흡때문에 다른검산 못하고
사상충,엑스레이 만 했는데
역시 8,10월 동네 동물병원에서 검사때와 마찬가지로 심장안좋은 애 치곤
비대는 맞지만 그렇게 그때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없고 폐수종도 없었고
다른쪽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호흡 괜찮아져야 심장초음파 등 검사해서 알거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산소방에 있는 저희 강아지를 인사하러 잠깐 보러 갔는데 그때부터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물론 데려가는 그날 아침부터 제가 미안하다며 쓰다듬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었는데
그 안에 두고 가야할 생각에 너무 안됐더라구요.......
그래도 내일 다시 보니 산소방에 있으면 호흡도 괜찮아지고 기도하며 인사하고 갔습니다
근데 집으로 돌아가고 그날 전화가 오더군요... 강아지가 피를 토해냈다고..............
정말 놀랐습니다. 집에있을땐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그렇게 상태 듣고 신경써달라 부탁드리고 눈물로 지새우며 하루를 보냈는데
또 피토했단 연락이 오더군요........새해 첫날 오전에..
그러고 가려고 씻고있는데 심장이 정지돼서 심폐소생술 중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빨리 오셔야 할거같다고.....
빨리 오셔야 모습을 보실수있다고....
근데 타지라 최소 1시간걸려서 일단 부랴부랴 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가는동안 긴시간 심폐소생술로 의식이 돌아왔더군요.....
그리고 의사선생님께 또 심장정지가 올수있다하였고 내일까지가 고비라는 말을 듣게되었습니다
여기서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그 후 산소방 면회를 가는데 입주위엔 피를 토한 흔적이 묻어있었고.. 심장박동기 라고 하나요?
그 기계를 네 발에 묶으며 차고있는데 정말 데려갈때 본 저희 강아지 모습이 아니더군요..
정말 힘이 없어서 제가 유리로 쳐다보는데 일어났다가 다시 푹 쓰러지고...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옆에 담당하시는분 말씀 들어보니 피 토를 5번정도 했었고 산소방안에 소변패드를 갈다 흥분해서 심장이 멈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흥분할수있으니 길게도 못보고 이름을 부른다던지 하지도 못했습니다.
(이게 제 강아지가 마지막남은 힘으로 버텨서 저를 본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집에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곤 제발 아무일없게 해달라 기도하고 병원에서 제발 내일까지 연락없고 호흡괜찮아졌단 말듣게 해달라 빌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 저녁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연락왔는데 또 심장이 정지됐다고 심폐소생술중이고 빨리 오시라고........
그래서 일단은 오후처럼 깨어날수있으니 심폐소생술 해주시고 조금있다 다시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밤이고 타지라 다시 가기엔 거리가 멀어서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기도하는데 30분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사망했다고...............
전 정말 애원했습니다... 조금만 더 심폐소생술 해달라고 지금 가니까 깨어날수있으니 조금만 부탁드린다고...........오후에도 긴시간끝에 의식 돌아왔다고.......
하지만 결국 도착하니 눈뜨고 차가워진채 굳어가는 저희 강아지가 눕혀져있었습니다.........복부는 물이차서 빵빵하고..
더 이상은 더 시도할상황이아니었고 어쩔수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잠시 강아지 보는시간 준다고 의사선생님은 자리 비켜주시고
전 그자리에서 눈뜬채 차갑게 굳어가는 제 강아지 안고 살면서 가장 절망적이었고 제가 최대치로 울수있는 눈물을 다 흘렸습니다.
눈을 뜨고있으니 금방이라도 의식돌아와 깨어날것만 같은데.........안고있는 저를 뽀뽀해줄것만 같은데................
정말 믿고싶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의사선생님이 돌아왔고
장례를 위해 다음날(어제) 오전까지 강아지를 맡겼습니다.
그 후 집에가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집에 현관문 여는 순간부터 모든곳에 저희 강아지 흔적이 없는곳이 없고
제가 시선가는곳 하나하나 보는곳마다 제 강아지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오전이 되어 강아지를 데려갔습니다....
그 몇시간 지난새에 몸 전체가 얼어있었습니다....부패가 진행되었는지 냄새도 났고 눈은 여전히 뜨고있는데
그 모습에 또 통곡했습니다.. 참아보려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그렇게 장례식장에 도착했고
저희 강아지만 그런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가 오기전부터, 제가 온 후로 많은 강아지들이 저희 강아지와 같은길을 떠날준비를 하러 오더군요
여기서 다 같은 상황의 견주분들이다보니 우시는 견주분들보고 저도 안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기다리다 저희 강아지 차례가 되었는데
도저히 장례식은 못치르겠더라구요.... 식까지 치르면 정말 못보낼거같아서...
그래서 그냥 화장만 진행했습니다.. 살아생전 워낙 추위를 많이 타던녀석이라 수의도 없이 그냥 화장대에 올려보냈습니다..
화장하기전 잠깐 마지막으로 쓰다듬으면서 거기 가선 아프지말라며 뽀뽀해주고 보내줬습니다...
역시 눈은 뜨고있으니 정말 미칠거같았습니다...... 이 순간까지도 그 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벌떡일어날것만같고.....
이제 지금 이 강아지의 모습을 두번 다시 만질수도,볼수도 없다는 생각에 죽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강아지를 보냈네요....
그 후 이렇게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강아지 사진, 동영상만 계속 보게되고..
특히 무의식이 제일 무섭네요..
자꾸 습관처럼 티비보다 당연히 누워있는줄 알고 평소처럼 쇼파 돌아보게 되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 평소처럼 아침밥 줄려고 저도 모르게 찾는 제 모습에 너무 슬펐습니다..
존재감이 너무 크네요.... 그렇다고 말을 하는애도 아니었는데.... 그냥 말없이 있었어도 있는거랑 없는거랑 너무 차이가 이렇게 클줄이야....
작년 8월에 기절을 하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장비대라는걸 알았습니다.
그전부터 한번씩 켁켁거리면 기침했었는데 그냥 무심코 넘겼었는데.. 너무 미안하네요
다행히 그땐 심장대비 치곤 엑스레이와 혈액검사에서 이상도 없었고 심장약으로 잘 버텼었는데
2개월정도 넘어갈수록 심장약도 센 걸로 바꾸고 해봐도 잠깐들었다 또 안들고 그러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됐네요
저번달 초부터 병원원장님께 큰 병원 검사 권유 받았었는데 그 때라도 데려갔으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정말 죄책감이 큽니다
어릴때부터 피부병은 있었지만 생명에 지장있거나 잔병치레는 전혀하지 않고 건강하고 팔팔하던 녀석인데.....
밥도 너무 잘먹어서 탈이었는데 심장약 먹은뒤론 입맛도 떨어지고 밥도 천천히 먹고 쉬었다 먹고....
근데 또 통조림사료는 잘먹어서 건식사료를 안먹을땐 이걸로라도 먹일수있었는데
병원 데려간 마지막날은 결국 통조림사료도 안먹고 그렇게 밥도 못먹이고 보냈네요......
정말 저한테 힘이되던 녀석이었습니다
외동으로 어릴때부터 항상 학교갔다오면 불꺼지고 텅빈 집에서 외로워왔던 제 인생을 구제해준 녀석입니다
그때가 중2때였는데 정말 심적으로 도움많이 됬었죠....
제가 슬플때나 기쁠때나 외로울때나 항상 제 옆에 있어주고 애교부려주고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준 녀석입니다..
떠나보내니 참 미안한것만 생각나네요...
반대로 걔도 참 외로웠을거에요.. 혼자서 부모님 일가시고 저 학교간 사이에 집에 혼잔데
그 외로움은 또 제가 걔가 오기전 외로움을 똑같이 느낀거겠죠.......
10여년간 산책 한번도 안시켜주고 뒤늦게서야 운동시켜야한다는 병원 말에 이 겨울에 심장아플때 산책이라니... 전 정말 죄인입니다
병원 데려간 전날에 정말 많이 아팠을텐데
목줄들고 산책가자는 제 말에 절 위해 산책가준거라 생각하니까
숨쉬기도 힘든 그 와중에 꼬리치며 가자고 해준 그 모습이 너무 미안하네요...
그냥 다 미안하고 죄책감만드네요
말도 못하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차라리 그냥 편안하게 잠자다 떠났으면 좋았을텐데.....
그 팔팔할때 그 나가기 좋아하던놈 애초에 산책 많이 시켜줬어야했는데,
그나마 약먹고 좀 괜찮을때 큰 병원 데려가서 검사시켜줬어야했는데,
산책따위 시키지말고 그 시간에 큰 병원이나 데려갔어야했는데.........
그랬다면 지금 제 곁에 있었을텐데......
밥그릇,물그릇,영양제 먹일때 쓴 스푼,미리 여유분으로 사둔 뜯지않는 새 사료, 새 영양제, 목욕할때 닦인 수건, 귀세정제 등....
마음아파서 정리를 못하겠네요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문장도 앞뒤안맞게 주절주절 쓴거같은데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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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갑환1
기운내시고 또다른 반려동물과 함께 마음의 상처 치유하시기를...
그 반려동물을 통해 얘가 잊혀질까봐 두렵고
또 새로운 이 반려동물과의 이별땐 지금과 같이 또 이런슬픔이 찾아올거라는게 두렵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긴시간 슬퍼하지않겠습니다
저희 강아지도 마냥 슬퍼만 하는 제 모습을 원하지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