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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예약이라서 자정부터 금식했는데, 아침부터 사료를 찾는지 안쓰럽게 너무 뛰어다녀서
자꾸 그러면 더 배고프다 어르고 달래 오후 1시까지 옆에 끼고 재웠어요.
이동장 방석 밑에 핫팩 두 개 붙이고, 노란 우산을 쓰고 다녀왔네요. (이렇게 큰 함박눈은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병원에 10분 일찍 도착해서 수술에 대한 설명 듣고 사인하고
구일이가 어려서부터 병원을 많이 다녔는데, 이젠 싫은 티를 팍팍 내요.
의사선생님도 무리해서 이동장에서 꺼내지 않고 마취주사를 놓았어요.
의사선생님 손가락을 깨물까말까 고민하다 살짝 깨물었다고 하시네요 ㅎㅎ
또 한 번은 의사선생님이 이동장 안으로 손을 쑥 넣었는데 혀로 핥아줬대요 ㅋ
마취되고 수술실로 들어간 후...
병원 쇼파에선 접대냥 봉식이형아의 만행이 벌어집니다.
저번에는 쇼파에 쭉 뻗어서 늘어지게 자더니...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_picture&no=161186
오늘은 땅콩도 없다는 녀석이 착한 봉숙이를 못 살게 구네요. ㅠ 옆에 봉자누님도 앉아있는데 남사스럽게...
구일이 남아라서 수술은 금방이네요. 마취깨는 데는 여아보다 시간이 더 걸린대요.
궂은 날씨에 병원 손님이 없어서 진료책상에서 회복중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좀 기다리니까 눈동자 움직이고 목도 좌우로 돌리고 뒷 다리에 힘을 주더라구요.
넥카라는 안해도 된다고 하시네요. 넥카라 적응 훈련 괜히 했어요. ㅎㅎ
항생제 내일, 모레 먹일 것 받아왔구요.
올 땐 택시가 안잡혀서 좀 고생했지만, 집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이동장 문을 열어주니
어디로 갈지 한참을 고민하더라구요.
방석 위, 이불 위, 이동장 안, 작은 방 사료그릇 앞 등등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큰 방 코타츠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넛방석 가운데 동그란 것을 턱받치라고 넣어주니 기대서 자네요.
사료와 물 그릇은 먹기 편하게 바닥에 내려줬는데, 사료 냄새 맡고 토하더라구요.
하루는 중성화하고 4일만엔가 사료를 먹기 시작했었어요.
중성화수술하고 3~4일간 장기부전이나 혈전 등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좀더 지켜봐야겠어요.
참, 몸무게 재어보니 3.4키로나 되네요 ㅎㅎ 진짜 주먹만 할 때 주워 키워서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니 감개무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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