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두 근황 올립니다.

달력을 보니 오늘로써 만두와 같이 지낸지 딱 6개월이 됐더라고요.

처음 만난 날.

꼬질이도 이런 꼬질이가 없습니다. 왜 그땐 몰랐지...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호기롭게 차에 태웠죠. (라지만 문 열었더니 타더라고요...)

꼬질꼬질

- 과도기 -

이름도 없고 꼬질이, 냥이, 돼지 이름 붙는대로 부르던 시절

주인을 찾을 수 없어 보호소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남집사와 저 둘다 바빠서 어영부영 목욕 시키고 내일 데려다주자, 모레 데려다 주자

하다가 그만.... 흡.....

첫 꾹꾹이!

- 동거생활 2달차 -

서로에게 익숙해집니다.

매일 털 떼느라 전쟁같았던 시절이네요.

집사 가슴팍 위에서 제일 행복해합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아요.

딱 하나. 카샤카샤 붕붕만 좋아합니다.

분해시킨게 벌써... 5개인가.....

opp 필름으로 짝퉁붕붕이도 만들어줬지만 반응이 시원치않네요.

냥들냥들

그리고 털로부터 해방!

날리는 털이 사라진 대신 만두는 껌딱지가 됐습니다.

무거워.....

이러고 자요..   얼굴 위에 얼굴을 올리고.

부농코, 부농입, 부농젤리

하도 뛰어다니길래 잘 때 발바닥 털 정리를 했더니 안 미끄러지네요.

그리고 어제.

새초롬

그리고 최근 움짤들

살면서 고양이를 키울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주변에 키우는 지인들의 얘기나 사진만 보고 마냥 예쁘다라고 생각만 했죠.

그래서 처음에 길에서 데리고 왔을 때도 이렇게(?) 살게될 줄 몰랐죠.

길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났지만 나중에 이사할 집 평면도를 보면서 만두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미래에 만두가 당연히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는 고양이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가 키워보니 달라요.

만두는 외로움을 많이 타요. 지금까지 6개월동안 퇴근하고 집에 갔을 때 마중 안 나온 적이 한번도 없어요.

매일 매일 박치기 코쪽 하고 달려가서 스크레쳐하고 매일 밤 배 위에 올라와서 그릉그릉해요. 

가끔 이유없이 많이 울 때도 있어요. 열린 현관문틈으로 달려나가기도 하고, 선반위의 과일을 몰래 먹기도 하고

때론 혼자 있다가 피가 나있기도 하고 토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물건을 떨어트리거나 뭔가 물어 뜯는다거나 출근할 때와 다르게 흐트려놓는 것은 없어요.

반려동물이 어떤 성격이든 포용할 수 있을 때 입양을 해야지 저도 갑작스레 만두를 만나지 않았다면 데려오고 나서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 인터넷에서 보던 거랑 너무 차이가 크니까요.

고작 6개월 집사생활로 구구절절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쉽게 동물을 들였다가 쉬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만큼

생활에 동물을 들일 때 포기해야하는 부분들 - 즉, 단점을 더 많이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희 만두가 길에 버려진 아이라 그런지 부쩍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행복합니다. 단점들을 모두 상쇄시킬만큼 좋아요.

주말에 침대에서 뒹굴대며 만두 엉덩이 만지는 만큼 행복한 게 없어요. (?)

모두모두 반려동물들과 행복하셨음 해요♥

저도 만두(오빠)가 오래 제 곁에 있으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