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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에 병원에 데려갔거든요.
동생이 음식을 먹지 않는다, 평소에 환장하던 고양이참치도 먹지 않는다 이상하다라고 해서요.
그 전에는 3일전, 대충 금요일부터 구토를 엄청 심하게 하더라구요
평소에 맨날 비닐씹어먹다가 삼키고 토하길래 또 비닐 심하게 먹었구만! 싶었죠
월요일에 병원에 데려가니 의사도 긴가민가하고, 혈액검사가 25만원정도 하는데 받아보실래요?
해서, 받았습니다. 간수치가 매우 높아 응급상황이라고, 수액넣고 위장에 음식관 넣고 응급조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음식을 3~4일 안먹으면 지방을 태워서 지방간이 발생하고 간수치가 높아지는데 이것때문에 죽을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3일 경과후 보니 또다시 비닐 약간 토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엑스레이 또 찍어봤는데, 몸안에는 비닐이 더이상없고, 위장에 이상이 있는가 확인을 해봐야할것 같다고 하네요
하..... 화요일에 65만원 결제했는데
금요일엔 120 긁었구요..
하여튼 검사했는데 십이지장이 막혀서 진입불가. 종양때문으로 판단되는데 CT를 찍어봐야한답니다.
집이 이수역인데 그 병원에서는 CT를 못찍고 가장 저렴한곳이 강서쪽에 있다고 주소를 적어줍니다
왕복 5시간 걸리더군요. 마취를 하는데 마취액 극소량을 사용했는데도 간이 안좋아서 마취도 깊게들고 깨어나는데도 오래걸리더군요
ct비용은 50
금요일에 동네 동물병원에 맡기고 조직검사 나오려면 하루이틀 걸린다고 하니 다시 오랍니다
월요일이 되어서 가야하는데
이제서야 정신이 들더군요. 우리집 고양이놈 죽을수도 있겠다, 비용이 너무많이 든다 오늘 가면 또 50훌쩍 넘을텐데
8일간 쓴 돈이 300넘겠네... 어쩌지
고민하다가 겁이나고 괴로워서 못갔습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저녁쯤 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
암이라고 하네요. 병원에서 수액맞히고 음식관으로 음식넣으면서 케어하는 비용이 못해도 하루에 20넘을꺼고
주사항암치료는 1주마다 24만원...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월요일 저녁에 펑펑 울었습니다
처음으로 가족의 죽음을 느끼니 가슴이 애려와서 참을수가 없더군요
그 다음날, 화요일에 찾아갔습니다.
안락사하자는 말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서 우물쭈물 하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암이고, 일단 1주치 약물반응을 보자. 수술은 불가능하고 일단 1주일만 지켜보자라고 해서
자신없게 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고민을 한참 했습니다.
그래도 월요일저녁에 펑펑울며 결심을 했으니 해야죠.
동생에게 연락해서 안락사 시킬껀데 반차쓰고 오라고 하니 15분만에 달려옵니다.
점심을 같이 먹는둥마는둥 하고 다시 의사를 찾아가
안락사를 시켜야겠다 라고 말을 하는데 억눌러있던 감정이 조금 삐져나오더라구요
별것 아니라는듯이 적당히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왔었는데, 그상태에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의사도 차마 말을 잇지 못해서 잠시 정적이 흐르고 무거운 침묵을 깹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는데 정말 참으로 안타깝다, 나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약물반응 결과만 보자
약물은 약 70%로 반응이 있다 아직 희망이 있다
차도가 없으면 그때하는게 후회덜할꺼다, 나도 너무너무 안타깝다, 퇴원시까지의 비용은 본인이 처리하겠다
오늘까지입원비만 결제해라, 항암치료 결과가 좋다면, 가장저렴한걸로 해보자
지금까지 잘해왔다, 앞으로는 같이가자!
라고 해서... 울면서 부탁드린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해서 지금까지 쓴돈이 330이구요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월 5~70정도.....
진짜 엄청 울었습니다
가족을 잃는다는 슬픔과
돈이 없어서 여기서 놔줘야한다는게 서러워서요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게 되어도 기대수명이 1-2년정도라고 하네요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데
항암치료 비용도 걱정입니다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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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도 못한 리플이 엄청나게 달리네요
https://www.facebook.com/warmwhiteshax/videos/659572440796702/
어릴때 영상은 이거 하나 있네요
핸드폰 바꾸면서 데이터 이동하는데 예전핸드폰이 에러가 생겨서 데려왔을때부터 1년6개월사이의 사진과 영상이
모두 손실되었습니다...
여러분 백업을 자주 합시다...
https://www.facebook.com/warmwhiteshax/videos/vb.100002318569550/916222911798319
대충 이렇게 생겼었습니다.
2014년 5월 말 옆집 대문 앞에 두마리가 울고있더라구요 새끼 두마리였는데
갈색+흰색 섞인놈이랑 검은색+흰색 섞인놈중에서
더 작고 연약해보이는 아이로 주워왔습니다.
어미고양이는 좀 작았고 온몸이 검은색이었으며 처음엔 새끼7마리를 데리고 다니다가
어느순간부터 숫자가 줄더라구요. 잘 숨어있나보다 그런생각을 했는데
손바닥위에 새끼고양이 두마리 올려놓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다 어디갔을까? 어미를 잃어버린걸까 어미가 버린걸까?
고민끝에 더 작은아이를 한마리만 주워왔죠. 만약 제가 훔친거라면 어미고양이가 덜 슬퍼할수 있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어미고양이는 새끼를 항상 많이 버리더라구요...
그때 병원데리고 가니 4주정도 된것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출생은 2014년 5월 초로 예상됩니다.
대충 3년 살았죠. 어미는 그해 겨울 사라졌습니다.
병원은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데리고 갔습니다.
하도 많이 쳐먹어서 몸무게가 8키로나왔는데, 제가 엄청나게 운동을 많이많이 시켰죠
그래도 살이 안빠졌어요
뚱뚱하다 보니까 배가죽이 쳐져서, 그거때문에 이상해서 병원 데리고 가서 물어본적도 있어요
걍,.. 살쪄서 그런거라고... 하더군요 하하
그밖에....
정신없을때 울면서 쓴 글이 더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armwhiteshax/posts/1296984313722175
https://www.facebook.com/warmwhiteshax/posts/1299627610124512
http://te31.com/rgr/view.php?id=rgrong&no=2403290
http://te31.com/rgr/view.php?id=rgrong&no=2403495
뭐.... 그렇습니다
4월8일. 오늘 내용 추가합니다.
4월 4일 선생님께서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약물치료의 효과만 보자고 그래서
오늘까지 기다렸습니다. 4월8일 토요일에 오라고 해서
오늘 갔는데,
입원당시 황달수치 3.0
4월 4일 9.0
4월 8일 11.0 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정신없어서 녹내장과 황달을 헷갈려서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황달이네요..
오늘 3번 토했는데 위액과 피가 섞여서 나오고 전혀 소화를 못하는 상태.
사실 어제저녁에 퇴근하면서 새벽에 슬쩍 들렸는데, 저를 못알아보는건지
힘이 하나도 없더군요. 입에는 토사물을 잔뜩 묻히고...
힘없이 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아, 이젠 놔줘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 전신마취를 시키고, 심정지약물을 투여하고 잘 받아왔구요
땅에 묻는것은 불법이지만... 뒷산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곳에 묻어주고 왔습니다.
오늘 쓴 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warmwhiteshax/posts/1304321356321804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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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우리 조준호선생님 병원은 이수역10번출구 근처 행복한 반려동물 의원이라고
동물병원 하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원장님께 감사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 닮은 고양이 말고, 그냥 일반 고양이 키우게 된다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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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고 벗꽃이 흩날리네요.
이녀석 참 좋을때 간것 같아요
내일이나 모래쯤 고양이별로 긴긴여정을 떠날텐데,
꽃길 걸으며 가겠지요.
사실 그동안 슬픔속에서도 함암치료에 대한 비용걱정, 투병에 대한 걱정,
아침저녁으로 약을 먹여야하는 시간의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어찌 내마음을 알았는지... 오늘은 하루종일 고맙다 고양이놈아 고맙다.. 중얼거리네요
슬픔이 가시고 점차 좋은 추억만 남게 되겠지요.
사실 저도 제가 이녀석을 이렇게 사랑하는줄 몰랐습니다.
여러분 모두 보험 들어놓으시구..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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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셔
고생하셨어요 여태 애쓰셨어요
제 삼자로서 이 말밖에 드릴게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