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강아지는 아니구요
결혼날짜 다 잡은 여자친구의 강아지 시츄가 오늘 건널 예정입니다..
저도 멍뭉이 많이 보고 이뻐해주고 했는데
참 기분이 안타깝네요
여자친구가 강아지 4살 때 유기견으로 입양하여 11년동안
참 애정을 가지고 키웠다고 하는데 문제는
부모님들까지 사랑으로 듬뿍 키운아이라서
온가족이 지금 마음이 찢어지고 있나봐요
왜 오늘 무지개 다리 얘기를 했냐면..
거의 매일 병원에 데려다가 진료 받고 치료 받고
가족들도 엄청 열과 성을 다했는데
오늘 강아지가 미친 듯이 소리지르고 뛰고 눈도 잘 안보이는데 이리부딪히고 저리부딪히고 다녔나봐요..
5일동안 물마실 기력도 없고 밥도 못먹는 아이가요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그랬을까요
눈은 잘 안보인지 오래고 암세포도 여기저기 다 전이되서
속도 속이 아닐텐데 그 아프고 힘없는 와중에
배변하는 곳에 가서 끝까지 주인과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보고 가족들이 더 슬퍼하네요
그래서 결국은 상의 결과 오늘 편안히 보내주기로 했데요..
방금 여자친구 통화했는데 어머님 오열하는 소리,
여자친구 펑펑 울면서 나중에 전화 한다는 이야기 듣고
저도 맘이 참 안좋아서요...
무언가 도움이 되지 못해서 슬픔을 좀 덜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외형적으로 비슷한 종의 강아지를
분양 받아서 새가족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선물하고 싶은데 더 슬퍼할까요?
무지가 다리 건너면 같은종으로 다시 키우고 싶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사람은 사람으로 잊듯...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로 그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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