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기대 이상이다.
”
애런 윌커슨(34·롯데)이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2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을 작성했다.
타선의 힘까지 더해져 마수걸이 승리까지 챙겼다.
사령탑도 고개를 끄덕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에 대해 “굉장히 좋은 첫 등판을 마쳤다”면서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피칭이었다.
특히 직구의 경우 홈플레이트 양쪽 모두에 안정적으로 제구가 되더라. 변화구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까지 계속 경기에 나갔다고 하지만 공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지난 19일 입국했다.
아직은 적응해가는 과정일 터. 실제로 윌커슨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를 시작할 땐 괜찮았는데 갈수록 피곤함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구 수를 80개 이하로(76개) 끊은 배경이다.
차근차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다음 경기에선 90~95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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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은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8일 총액 35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에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두루 거쳤다.
올해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 소속으로 뛰었다.
서튼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존재감이 돋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롯데는 올 시즌 외인 농사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개막 전 구상했던 외인 세 자리 중 유일하게 투수 찰리 반즈만이 살아남았다.
반즈 역시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57을 작성하는 등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꾼다.
윌커슨이 새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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