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겁니다.

도매상한테 넘기면 유통과정이니 재고니 판매니 이런거 신경안씁니다.

근데 직거래하면 모든걸 신경써야됩니다.

유통마진이아니고 생산자가 일을한 값을 받아가는겁니다.

오히려 직거래하면 도매가랑 같아야된다는게 욕심이에요

한명과 직거래 하려면

밭에서 일하던 농부가 땀이 많이 너무 많이 나서 냄새나면 샤워하고 옷도 갈아 입어야 하고

덜 나면 최소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어야 합니다.

이렇게 일하다 말고 세수하는 시간 최소 10분

직거래 하러 온다는 분이 빨리 올때도 있지만 1시에 온다던 고갱님이 1시 20분 30분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간 정말 안지켜요.

그럼 15분에서 20분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합니다.

와서 물건만 보고 바로 가는것도 아니에요.

이것저것 물어보고 품질 따지고 물건을 다 들춰보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경우는 들었다 놨다 해서 흠집 냅니다.

그리고 거기서 가격 깍아 달라고 난리 칩니다.

가격 합의하면 덤을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5분에서 10분 거래 하는 시간

10+15+7하면

대략 한명과 거래하는데 30분 소요됩니다.

이 시간동안 일 못하고 고갱님 상대하는데 이 시간에 대한 인건비는 계산해 줘야죠.

근로가 있는곳에 임금이 있다는건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농부에 대한 고갱님의 접대에 대한 인건비는 계산 안할까요?

사람들이 직거래로 원하는 가격은 경매 낙찰가 수준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을 원합니다.

그러면 물건 100개를 판다고 가정하면 1명에게 1개~3개씩 거래하며 50명에게 총 소요시간 25시간을 상대하는 시간으로 쓰느니

차라리 그냥 경매에 넘기죠.

그럼 진상 고객 만날 필요 없고 20시간 이상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농부가 나를 상대로 판매하는 일을 하면 그만큼 인건비를 계산한 가격을 책정해 줘야 공정입니다.

그리고 직거래 해도 마트 가격보다 비싸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농산물의 품질을 따져 봐야 합니다.

우리집은 고구마를 직거래 할때 A급만 팝니다.

B급 이하는 5일장 시장에서 팝니다.

직거래 하러 오는 분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시는 분이기 때문에 좋은것만 팔아요.

그런데 마트에서 B급이나 작은것, 매우 큰것 가격을 기준으로 마트보다 비싸다 하는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우리집은 마트 A급보다 저렴하게 책정합니다.

가격 비교할때도 품질을 비교해 보고 해야 합니다.

님이 직장인이고 사장이 급여는 안챙겨 줄꺼지만 거래처 바이어 접대해라~

하면 좋아할껍니까?

왜 일 하는데 급여 안챙겨 주냐고 항의할꺼자나요.

사람들이 농부의 소득, 인건비는 무시하고 생각을 안합니다.

이건 농부를 우리의 이웃이고 같은 경제 주체가 아니라 사회의 하층민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