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포털 강철비2: 정상회담 카테고리>

2017년 12월에 개봉했던 '강철비'를 아주 인상 깊게, 재미있게 관람했던 1人 중 한 명입니다. 

당연히 이번 후속작 기대감이 컸고요, 그런데 이번 강철비2는 후속작이라기엔 전편과 연결되는 부분이 전혀 없어요. ㅎㅎ

여러모로 전작 강철비와 비교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작이 오로지 첩보 스릴러였다면, 이 작품은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고, 전작이 남한 내부의 상황적 대립의 묘사가 있던 반면에, 이번 작품의 경우는 남한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상황적 대립의 묘사가 자세히 묘사된다는 것. 

그리고 전작의 주연 배우들의 국적과 성격 그리고 역할까지 바뀌었으니, 거의 이쯤되면 노렸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전작보다 이야기의 스케일은 커졌지만, 반대로 이야기의 무대의 스케일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설정 역시 전작과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각각의 캐릭터들의 모습과 설정을 보면 현 세대의 지도자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더군요. 

각국 정상들을 실존 인물에 가깝게 묘사한 것은 이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블랙코미디 장르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이더군요. 

작중 화자이기는 하지만, 세 정상들이 모여있을 때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못하는 연기에 더욱 중점을 둔 것 같은 정우성 배우 역할. 

마치 여태까지의 한반도 갈등 상황에서의 대한민국을 보는 듯한 뉘앙스도 있었습니다. 

후반부가 지나서, 잠수함 액션으로 돌입할 때가 되면, 정우성 배우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자연스레 극의 흐름을 이 영화의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곽도원 배우와 함께 이끌어가면서, 더욱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그러면서 '에어 포스 원' 같은 전개를 기대했는데, 그 예상은 빗겨가더군요. 

잠수함 액션 역시, CG의 느낌이 드는 것이 크다는 점이 크게 다가오지만, 태풍을 비롯한 여러 상황들을 설정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감을 주며, 몰입감을 극대화시킵니다. 

잠수항 장르 영화로서 잠수함 내의 선상반란과 잠수함 사이의 추격전을 배치하는 등, 여러모로 다양한 볼거리들을 배치시키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으려고 하더군요.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신선함은 전작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그래도 꽤나 유효한 설정이며, 비록 그 전개가 사실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으나, 그럼에도 신정근 배우나 류수영 배우 같은 조연들의 열연과 상황에 몰입하게 되면서 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연출이나, 볼거리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닌,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인,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승부를 본 작품이었네요. 

특히,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장면을 봐도 이 영화는 특별한 변화구가 아닌 우직한 직구로 승부를 보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치 스릴러의 초반부, 블랙코미디의 중반부, 잠수함 액션의 후반부. 여러모로 알찬 구성으로 다양한 재미를 구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교가 없는 탓에, 어떤 부분에선 기시감이 강하게 느껴져 지지부진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몰입하면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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