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주제, 개성있는 연출의 3박자가 매우 잘 어우러진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든 영화였어요.

대만의 1960년대 초반 모습이 어쩜 우리나라 1970~80년대 시절이랑 이렇게 비슷한지 처음 알았네요.

그 시절 대만의 정치적 상황, 사회적 상황을 전혀 모른 상태로 봤기에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거기나 우리나라나.. 안타깝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상당히 마음이 무거웠다는..;;;

그들의 피로 일군 오늘날 우리의 자유. 절대 잊지 말고 끝까지 기억해야겠죠.

괴기스러운 느낌의 학교와 시종일관 초조하고 불안한 눈빛의 주인공. 그리고 판타지 같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은 그가 느낀 고통스럽고 힘겨운 상황과 심리를 판타지스럽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이 영화는.. 공식 포털에 '공포' 라고 장르가 명시되어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가슴 아픈 '역사 드라마' 중심에 '공포'라는 소스를 전반적으로 살짝 뿌린 느낌이에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당시 대만의 시대상이 우리나라와도 크게 거리감이 느껴지지가 않는 시대적인 배경과 상황에서 오히려 멀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고 원작 게임마저 궁금할정도로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구성부터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데 아마도 이는 원작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것 같은데 쉽게 설명드리면 원작 게임을 영화화하면서 각색이 잘된 케이스로 보였어요.

영화 자체로는 굉장히 매력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나 '호러영화로서'의 무서운 작품과는 거리가 있으며 공포의 강도나 작품속에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과 선택이 모호한 편이에요.

어떤 특정 장면이나 설정으로 인한 공포심을 안겨주는것이 아니라 시대상과 인물의 감정을 통한 공포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절대 나쁜 방식도 아니고 작품과도 잘 어우러지지만 문제는 무서운 작품을 기대하시는 분이나 어떤 스릴감이나 짜릿한 속도감을 원하시는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타입일수도 있으며 영화 자체로의 매력은 상당하나 그게 '공포'라는 장르적인 매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품의 원작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영화 자체로만 평가를 했을때는 상당히 매력적이였고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도 최소화한 채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고 작품의 주된 시대 배경 정도만 인지를 하고 감상을 했던것도 작품을 감상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당시 대만의 시대적인 상황을 조금은 알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