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는 신약 성경 마지막 권인 요한계시록의 영어명을 말합니다. 뜻은 '덮개를 걷다'라는 뜻으로 하느님이 감추어진 미래의 비밀을 드러내어 보여주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죠. 대중문화에서는 요한묵시록에 나타난 종말의 이미지와 맞물려서 세계의 멸망이나 종말 혹은 그 과정을 대재앙이나 대재난으로 표현하고 있죠.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차용하고 있는 작품들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대재앙'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대재난'이후의 상황을 보여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나타내는 작품들이 있죠.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아포칼립스'의 과정을 보여주는 한국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몸값

2023년 7월 5일 개봉했던 '몸값'은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입니다. 불법 장기밀매가 벌어지는 건물에 지진이 나면서 벌어지는 생존 사투기를 벌이는 드라마로 매 장면장면이 숨가쁘게 넘어가고 자본과 생존이라는 갈등속에서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으며 드라마의 종반부까지는 일종의 지진과 같은 단순한 사건, 사고인줄 알았다가 마지막 반전을 통해 (헉??스포??) 지구 종말을 보여주며 본격 '아포칼립스'세계관에 편입하게 됩니다. 부질없는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을 허망한 감정으로 뒤돌아보게 되면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입니다. 코믹, 스릴, 액션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는 작품으로 현재 시즌2가 제작이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재미있게 본 한국 드라마들이 시즌을 이어가지 못하거나 시즌자체가 취소되는 경향이 많은데 '몸값2'는 잘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 탈출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3400980859

2. 부산행

2016년 한국 좀비장르의 신기원을 열어제치며 1000만관객을 돌파한 '부산행'도 '아포칼립스'의 과정을 나타내는 영화입니다. 일명 '마동석이 좀비를 때려잡는 영화'라느니 '검머외가 한국좀비 씨를 말린다는 영화'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만큼 이때부터 마동석배우의 파워가 상당했던 영화였습니다. 뭐, 이 일이후 마동석씨는 한국수사과에 지원해 범죄도시를 찍고...(죄송합니다.) 이 영화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 바로 감독인 '연상호'감독이죠.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대체로 호평을 받은 작품인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연상호'감독을 지켜봐왔던 영화매니아들이라면 사실 호불호가 조금 나뉩니다. 저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는데 그가 이전부터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던 인간본성을 극한까지 내몰았던 특유의 분위기는 없어지고 대중성과 타협한 작품으로 보여지거든요. 영화에서 대중성을 취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그가 이전부터 보여줬던 영화에서의 커다란 아우라가 희석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영화매니아들의 일종의 노파심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가 최근 보여주는 작품마다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전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같은 곳에서만 느낄 수 있던 짙게깔린 검은 그림자(?)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K좀비 영화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048085771

3. 스위트 홈 - 시즌1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20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을 했던 '스위트 홈'도 아포칼립스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상당히 재미있었으며 인간들이 집단으로 궁지에 내몰렸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이 한국적인 모습에 맞게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세계가 점차 멸망화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집단적 광기와 주인공 차현수 개인이 괴물로 변해하는 모습이 대비적으로 보여지는 과정에서 집단과 개인이라는 측면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많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몰입감있게 봤네요. 음악도 좋았고요. 현재 시즌2까지 나온 상태인데....하~ 시즌2는 보다 말았네요. 상당히 좋은 소재였고 기대감이 컸는데 시즌2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시즌3가 나온다고 하는데 거기서 떡상하면 시즌2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글로리를 보면서 느끼는 한가지 : https://blog.naver.com/rdgcwg/223055577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