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올린 짧은 한줄평에 이은 자세한 노스포 후기입니다.

물론 자세한 후기라고 크게 달라질 내용은 없습니다만 여튼.. 후다닥 또 끄적여 봅니다.

예의 관람 순서대로 두서없이 휘리릭입니다.

# 핸섬가이즈

제가 어제 한줄평에서 극장에 가서 보시라, 꼭 보시라...라고 했다가 뒤에 꼭 보시라를 수정해서 지웠는데요.

모든 영화가 호불호가 없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해서 핸섬가이즈의 경우도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이런 류의 영화를 또 싫어하는 분도 계실 터.. 수정했었네요.

일단 영화는 대놓고 B급 영화는 아니지만 B급 감성이 찰랑찰랑 넘칩니다.

범죄 스릴러 요소를 바탕으로 막장 코미디가 이어지는데 이게 아주 감칠맛이 납니다.

참고로 핸섬가이즈는 2010년 미국, 캐나다 합작의 리얼 B급 코믹고어호러 터커 & 데일 Vs 이블을 리메이크했는데요.

이게 또 원작이 괜찮거든요. 많은 장면이 원작 그대로 가져왔던데 영화가 잘 나와 다행이지 싶었네요.

특히 원작의 슬래셔스러운.. 잔인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눈쌀 찌푸려지지 않게..

잔인하지만 잔인하지 않은 듯 웃기게...를 잘해서 감독이 신경 많이 썼구나 싶었네요.

사실 리메이크라는 게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은데 쉽지 않은 걸 해냈더군요.

여튼 얘기가 잠깐 샜는데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에.. 개그도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유치함이 가득한, 그런데 재밌는..

물론 이런 걸 못 받아드리면 재미없어.. ** 유치해가.. 되고 반대라면 재미가 있어도 너무 재미가 있는..

개인적으로 B급 영화더라도 만듦새가 좋지 않은 B급이 있고, 마치 제품의 내구성이 중요하듯..

기본 특수효과 기술들부터 미술, 장치, 배우들 연기, 무엇보다 연출력까지 딱딱 잘 맞는 B급이 있는데 핸섬가이즈가 그런 류에 속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지면 보면서 어설프지 않고 자연스럽게 재미가 느껴지기 마련인데 핸섬가이즈는 그런 면에서 추천할 만하네요.

최근 하이재킹도 좋았고, 핸섬가이즈도 기대 안 하고 봤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괜찮아서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선호하는 장르로 편하게 골라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제 결론은 한줄평 그대로.. 극장에 가서 보시라.. 입니다.

아참 한줄평에도 쓴 얘기지만 별도의 쿠키 영상은 없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바로 약간의 추가 영상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 중반까지 SNS 스틸컷 몇 장 정도가 이어지구요.

그나저나 이 작품도 남동협 감독의 입봉작이던데 하이재킹의 김성한 감독도 그렇고 신인 감독님들 첫 작품이 다들 좋네요

#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4DX

제가 노스포 한줄평에서 편하게 집에서 보시라...라고 했었는데 그 평가는 곱씹어도 그대로네요.

우선 4DX 포맷으로는 보지 마시길 권합니다. 효과가 꽤 밋밋해서 돈 아까운 축에 속하구요.

사운드 역시 1, 2편처럼 작은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굳이 돌비관에 추가 요금 내면서 볼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영화는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적은 예산으로 대히트를 쳤던 존 크래신스키의 1, 2편에 대한 프리퀄 내용을 담은 스핀 오프인데요.

제 경우 복습을 겸해서 1, 2편 감상 후 봤었는데 안 봐도 되긴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프리퀄이 그렇듯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면

역시 1, 2편을 보고.. 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다만 그 효과가 상당히 미미한..

특히 빌런의 설정에 관해서 1, 2편에서도 딱히 어떠한 정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빌런이 어떤 점이 약한지..

어떤 것에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프리퀄은 시작할 때 그런 것 없이 텨~ 나오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보면 그 부분에 관해서는 낯설 수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할 정도로, 혹은 1, 2편을 봐야할 정도로 재미를 가진 영화가 아니라..

사실 그냥 보셔도 될 것 같네요. 이것도 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건데 재미가 없으니..

이와 별개로 1, 2편 안 보신 분은 재밌으니까 이쪽 장르 좋아하는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시 본론을 돌아와.. 첫째 날 분위기는 아무래도 배경이 도시다 보니 명작 클로버필드가 떠오르더군요.

전체적인 전개 스타일도 살짝 비슷해서 마치 재미없는 버전의 클로버필드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진부하고 지루하게 샘(여주 루피타 뇽오)이라는 한 캐릭터의 심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샘을 중심으로 약간의 스치듯 나오는 조연 한두 명 정도에 기존 1, 2편에서 봤던 빌런의 공격...

그런데 이런 과정들이.. 뭐 더 쓸 것도 없이 재미없고 지루하고 그렇습니다.

자제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시큰둥해 보이는 점프 스케어에 마치 명작 에이리언을 오마주했나 싶은 몇몇 장면들까지..

특히 액션 쪽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무섭다거나 쫀득한 스릴러와 서스펜스감도 없어서..

관객 본인이 드라마 요소나 인물 심리를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나마 괜찮을 수 있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피하시길 추천드리네요.

사실 1, 2편의 재미나 저예산 호러물로서의 가치를 생각하면 이번 작품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아까울 정도거든요.

물론 여전히 제작에 마이클 베이와 존 크래신스키가 있고 원안도 존 크래신스키의 것이긴 합니다만.. 재미는 아주 꽝~ 이었네요.

개인적으로는 극장에 내걸 만한 영화는 아니고.. 음.. 어떤 기분이냐면 마치 명작 미드 위킹 데드 1, 2편을 보는데..

가끔 중간중간 전체가 아닌 사이드 캐릭러 1, 2명에 대해 서사를 부여해서 진행할 때가 있잖아요.

마치 첫째 날은 그런 식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네요. 그런데 하필 그게 때 재미가 좀 떨어지는..

개인적으로는 프리퀄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시기적으로야 프리퀄이긴 한데.. 빌런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이번 편에도 안 나와서..

때가 되면 오리지널의 속편이 또 나오리라 예상은 됩니다. 하루빨리 블런트 가족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보니까 2편이 1편에서 2년 후에 찍은 건데도 둘 때 아들은 키가 쑥~ 자랐더라구요.

에고 그나저나 콰이어트를... 너무 길게 썼네요. 이 재미없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급마무리하며 끝까지 보시느라 고생하셨구요 곧 주말인데 다들 즐거운 문화생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