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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감독이 연출한 <가치 캅시다>는 미군을 꿈꾸는 고졸 출신 카투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곧 제대를 앞둔 카투사 병장 추해진은 한국 떠나 미국에서 살기 위해 미군을 꿈꿉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던 준비는 누군가의 투서로 추해진 병장은 절도사건의 용의자로 찍히게 됩니다. 미군을 되기 위해선 5명에게 탄원서를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휴가 중인 후임들을 찾아가 탄원서에 싸인을 받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는 동갑 후임을 제외하곤 싸인을 받기 힘들지만 끝내 성공(?)합니다. 하지만 추가사항이 생기게 되고 그 추가사항에 대한 증인으로 처음 싸인 해줬던 후임 친구를 보증인으로 함께 해야 하는데 그 길이 쉽지가 않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추해진이 직접 카메라를 보며 내레이터 역할까지 하며 진행됩니다. 정해진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접 안내자가 되길 자처하는 방식인거죠. 여기까지는 코믹요소가 강조된 분위기입니다. 물론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와 함께 하는 블랙 코미디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미군의 입양아 동생이나 외국에서 호미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유학생이 등장해 주인공과는 전혀 반대의 성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가면서 가학적인 요소가 강해집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고 싸인을 받기 위해 후임들에게 읍소했던 모습이 쌓여있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약자로서의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보이기 위해 만든 이런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있어서도 좀 아쉬웠고요. 희망을 꿈꾸는 작품은 아니지만 표현 방식에 있어서 조금 많이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뿐만 아니라 조직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의 작품이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표현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헬조선의 끝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임에는 분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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